봄, 개나리, 목련, 벚꽃, 진달래,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서대문구청'까지 걷는다.
'홍제천'은 더 싱그럽고 '개나리'는 더 노랗게 활짝 피었다.
'개나리' 따라 걷다 보니 금세 도착한 서대문구청 옆 '안산 폭포', 그 위쪽에서 이 년간 못했던 '벚꽃축제'가 있는지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을 피해서 벚꽃을 구경하며 '안산 방죽'까지 오른다.
그 윗길로 '안산 자락길'이 연결되어 있는데 나는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는 신촌 방향으로 걷는다.
그 숲에서 잠시 숨을 쉬며 스케치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숲은 연둣빛 노랑빛 분홍빛 싱그러움과 함께 힘 있게 쭉쭉 뻗은 나무로 듬직함까지 선사한다.
다시 길을 나선다.
자락길은 70프로가 데크길로 연결되어 걷는데 무리가 없다.
가다가 '무악정'을 지나 '약수터'에서 한 모금 물을 마시고 '안산 봉수대'로 오르는 중턱에서 전망을 둘러본 뒤 천천히 올라 오랜만에 맑은 안산 정상의 뷰를 만끽한다.
북한산이 병풍처럼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 형제봉이 펼쳐지고 그 앞에 '인왕산'이 든든히 서있고 뒤로는 북악산이 삐죽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밑으로 우리 집도 보인다.
'인왕산' 앞마당으론 노란 밝은 색 개나리가 융탄자를 깔아 놓았고 남산 주변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그리고 한강 너머로 63 빌딩까지 서울이 한눈이다.
오늘은 '인왕산'을 찍고 능선 타고 집으로 가기로 마음먹어서 '인왕산'까지 가기 위해 서두른다.
제일 단거리 코스로 하산해서 화장실을 지나쳐 '안산 자락길'로 접어들어 '생태다리'를 건너 '인왕산'으로 넘어간다.
'인왕산'은 양지 밝아서인지 인왕산이 특별한 산이어서인지 노란색 개나리가 너무 아름답게 피었다.
'해골바위'까지 올라가는 길이 노란색 천지다.
'해골바위'를 지나 산성을 따라 밤에 하산만 하던 성곽을 낮에 보니 또 다른 세계다.
사람들이 사진 찍는 포인트엔 등산객 몇 분이 자리 잡아 식사하고 계신다.
계단을 타고 올라 바위 사이를 조금 오르니 정상부다.
이미 조금씩 하늘색이 바뀌고 있다.
분홍빛에서 주황빛에서 하늘색으로 도저히 물감으론 어울리기 힘든 색도 자연은 조화롭게 마술을 부린다.
해가 붉은 해가 노란 서클을 그리며 사라지는 걸 보자마자 '기차바위'가 있는 곳으로 하산길을 나선다.
길이 어두워지니 조금 더 길이 편한 쪽으로 나서다 '현대그린아파트'가 있는 홍제역방향으로 내려간다.
처음 내려가 보는 길인데 나름 갈만한 길이다.
하산길에도 벚꽃이 만발하다.
오늘이 꽃이 만발한 진짜 봄이다
202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