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구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Apr 28. 202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이상한 현실에서 힘을 내길...

박동훈 감독,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영화 리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수학을 음악으로 인문학으로 표현해 내려는 작가의 의도와 감독의 감성은 너무 훌륭하지만 훌륭함만이 관객의 감정을 녹아내리게 할 순 없다는 게 아쉬움이다. 

영화는 북에서 남한으로 귀순하여 수위일을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에게 일류들만 간다는 특목고에서 바득바득 남아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는 한 학생이 눈에 띈다. 

그 학생에겐  아버지가 부재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현재 위치에 온 기특한 학생이다. 

그가 항상 힘들어하는 건 수학이란 과목, 그 과목의 어려움으로 그 학교를 그만두느냐에 대한 기로에 서있다. 담임은 악마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일반인의 모습을 한 나쁜 선생님이지만 그는 또 현실세계에서 만나기 쉬운 선생님이다. 

그런 상황에서 수학 과목에 대한 시급함의 해결책을 찾던 중 수위 아저씨의 천재적인 문제풀이를 발견하고 그에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극구 거부하던 수위 아저씨의 맘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수학을 시험풀이용이 아닌 아름다운 인문학으로 가르치는 그 수위 아저씨의 가르침은 도대체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가?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 

영화적 문법에 충실한 영화로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코로나로 관객들을 만나기 쉽지 않았던 시기에 조용히 힘을 내고 사라져 가는 아쉬운 수작이다.  




2022,04,20



매거진의 이전글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의 지하철 출근시위를 바라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