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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구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이상한 현실에서 힘을 내길...

박동훈 감독,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영화 리뷰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수학을 음악으로 인문학으로 표현해 내려는 작가의 의도와 감독의 감성은 너무 훌륭하지만 훌륭함만이 관객의 감정을 녹아내리게 할 순 없다는 게 아쉬움이다.

영화는 북에서 남한으로 귀순하여 수위일을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에게 일류들만 간다는 특목고에서 바득바득 남아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는 한 학생이 눈에 띈다.

그 학생에겐 아버지가 부재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현재 위치에 온 기특한 학생이다.

그가 항상 힘들어하는 건 수학이란 과목, 그 과목의 어려움으로 그 학교를 그만두느냐에 대한 기로에 서있다. 담임은 악마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일반인의 모습을 한 나쁜 선생님이지만 그는 또 현실세계에서 만나기 쉬운 선생님이다.

그런 상황에서 수학 과목에 대한 시급함의 해결책을 찾던 중 수위 아저씨의 천재적인 문제풀이를 발견하고 그에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극구 거부하던 수위 아저씨의 맘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수학을 시험풀이용이 아닌 아름다운 인문학으로 가르치는 그 수위 아저씨의 가르침은 도대체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가?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

영화적 문법에 충실한 영화로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코로나로 관객들을 만나기 쉽지 않았던 시기에 조용히 힘을 내고 사라져 가는 아쉬운 수작이다.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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