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내고개, 판교박물관, 금토천, 운중천, 탄천, 분당, 어반 스케치
날이 좋다.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시야가 맑아서 좋다.
버스에선 길에 사람들이 건물의 모습들이 다 보여서 재미있다.
그들의 모습은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 듯 하지만 지켜보고 있지 않다 느닷없이 보게 되면 완전 다른 동네가 되어버린 듯 어색하다.
741 버스를 타고 '시민의 숲'에서 갈아타 4432로 환승하여 '옛골'에 내란다. 예전 청계산에 오를 때 왔던 곳이다.
이른 시간 산을 타고 벌써 내려오신 분들이나 근방에서 식사하러 오신 분들로 사람들이 많다.
청계산 오르는 입구에서 리본을 찾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다 달이 달오 이야기가 있는 '달래내 고개'를 넘어 '천림산 봉수대'를 찍고 산길을 걷는다.
이쪽 경기옛길 담당자분들은 리본을 많이 못 준비하셨는지 특히 산에는 리본이 없어 길을 자꾸 헤매게 된다. 20여분의 산행길을 마치고 도로를 따라 판교 쪽 방향으로 내려오다 마을로 접어든다.
마을에 집들이 외곽도시 분위기가 나다가 내려가는데 점점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공가들이다.
안내 문구를 보니 '성남 금토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를 위해 집들이 철거 전 비워있다.
땅이 파헤쳐 있고 쓰레기가 모여 있다.
40,50년 되어 보이는 흙담으로 만들어진 집이 재활용 수집차와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 느낌이 들어 소나무 그늘 밑에서 스케치한다.
스케치하는데 하늘에서 자꾸 끈이 춤을 춘다.
내 목을 자꾸 쳐대니 공포스러운 생각까지 든다.
도시가 새로 꾸며지며 갈등 속에 돌아가신 분들의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도시가 재탄생하는데 생기는 갈등들은 다들 잘 해결되길 바란다.
오래된 동네를 지나니 커다랗고 반짝반짝한 회사 건물들이 그득한 '판교'가 나타난다.
그 판교를 가로지르는 '금토천' 따라 아파트촌을 지나 '판교박물관'에 도착해 스탬프를 찍고 관람한다.
고구려 백제 무덤 11기를 이전 보관해 온 곳인데 '고구려 무덤'은 좀 더 투박한 반면 '백제 무덤'은 얇고 넓은 돌로 촘촘히 만든 다른 점이 보인다.
앞쪽에 위치한 스탬프를 찍고 다시 걷는다.
'판교 성당' 옆 가마터와 집터를 보고 미래 다리처럼 생긴 다리를 건너 '판교 크린타워'에 도착한다.
시간이 늦어 전망대는 방문 못하고 '낙생대공원'을 따라 걷는다.
한쪽으로 노란색 창포꽃이 아름답다.
'단오'가 멀지 않았나 보다.
'운중천'으로 접어들어 멀리 고속도로와 평행하여 걷다 '낙생 체육공원'을 지나 아카시아 흐드러진 산길을 지난다.
역시나 리본이 없어 산에서 여러 번 길을 왔다 갔다 한다.
이 길은 길을 걷지 않으신 분이 안내리본을 장착하셨거나 이 길을 너무 잘 아시는 분이 장착하셨음에 틀림없다.
산을 내려가니 나타나는 '백현 야구장' 그 반대 편으로 멀리 달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내 생태공원'과 '탄천'을 따라가다 아름다운 야경에 사진을 찍고 올라가 '분당구청'에 도착한다.
앞에 시원한 잔디밭은 아직 개방 전이다.
예전 분당에 근무할 때 정자와 서현역이 거의 주무대였는데 이렇게 다시 7년여 만에 방문하니 느낌이 새롭다. 이 길을 지나쳐 더 밑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니 기대감이 가득이다.
오늘 유난히 달이 밝다.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