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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23. 2022

"소설가의 영화" 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심사위원대상, 홍상수감독,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권해요, 영화리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그의 영화는 서론 본론 결론 없이 무작정 시작한다. 

극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의 간극도 없이 시작한다. 

일부 대중은 이미 그의 문체에 익숙해져서 그냥 그 문체 속에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하며 영화를 본다. 

사실 그 영화는 소설가의 아마추어 영화를 만드는 영화 제작기이기도 하고 우연함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일상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며 자아가 강한 그녀의 아니 그의 변명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가 동료의 말을 통해 영화의 일반론인 사건과 그 사건의 증폭을 통한 극의 카타르시스를 감독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프랑스적이기도 다큐적이기도 한 감독의 일상 같은 영화의 진행을 대신하는 소설가는 자신의 또 다른 성별의 분신이기도 하다. 

자신은 아이 같은 초심자 같은 마인드로 영화를 찍고 있다는 어필이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마지막 소설가의 영화 장면에 담긴 배우 그녀에 대한 감독의 사색이고 스케치다. 

그래서 가벼운 스케치처럼 쓸쓸한 이야기처럼 영화는 마무리된다. 

마치 영화를 순수하게 찍고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의 생각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듯이 베를린 영화제는 심사위원 대상인 은곰상을 주었나 보다.




202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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