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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22. 2022

개미마을에서 인왕산 기차바위 전망 북한산 북악산 스케치

인왕산 둘레길, 수성 계곡, 통인시장, 옥인동, 청와대, 부암동, 그림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봄가을은 기온은 좋지만 미세먼지가 극성인 날들이 많아 좋은 날을 찾기가 힘든데 오늘은 하늘도 파랗고 날씨도 좋아 서울 바라보기 좋은 '인왕산'으로 가기 위해 나선다. 

지인과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혼자 나서게 된다. 

'인왕산'을 오르는 길은 20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개미마을'을 통해 가는 걸 선호한다. 

'개미마을'을 통해가면 마을 구경을 하면서 이미 산의 3분의 1은 오른 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미마을'이 주는 정감 있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는 길에 오르는 초입부터 목욕탕이며 연립이며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구석구석 산재해 있어 '외국여행 마인드'만 장착하면 호찌민 어디쯤 와 있는 기분이 든다. 

마을을 메인 통로가 아니라 돌아서 가보려 우측으로 오르는데 아직 남아있는 노란 은행나무에 운치가 매달려있다. 

길을 오르려니 집이 가로막고 살고 계신 아주머니가 미소로 여기 길이 없다고 말씀해 주신다. 

돌아내려 가 다시 메인 길로 오른다. 

경사가 가팔라 힘이 들어도 사람 사는 동네 구경 재미에 끝이 없다. 

겨울이 임박해 연탄을 채우는 아저씨들이 한창 바쁘시다. 

마을의 끝에서 서울을 내려다본다. 

항상 서울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떨까 싶다. 

올려다보는 것보단 좋을 것 같지만 그것 또한 그네들 삶일 것이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초입에 '기차바위'가 1킬로 정도로 체크되어 있다. 

몇 번 이길로 오르기도 내려오기도 했는데 이리 가까웠나 싶다. 

바위를 타기도 하고 계단을 걷기도 하며 작은 주상절리 바위도 보며 키 작은 소나무 터널을 지나 '기차바위'에 오른다. 

바위가 마당처럼 넓고 길쭉하게 뻗은 잘생긴 바위인데 이곳에서 펼쳐지는 북악산 북한산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살짝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서울의 풍광이 한눈에 차는듯하다. 

산성 따라서 오르다가  20여 분 만에 정상이다. 

이미 해는 졌고 사람들이 그 아쉬움을 못 잊은 채 남아있다. 

인왕산은 야경이 아름답기에 이 산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하나둘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고 산에 프랑스 친구인 듯한 사람이 대화중이다. 

북한산도 인왕산도 외국인이 이렇게 많아졌다니 반갑기도 경계심이 들기도 하다. 

'흥선대원군'이 왜 쇄국 정책을 폈는지 마음은 알 것도 같은 맘이다. 

아름다운 이 산하는 어디 가서도 보기 힘든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산을 한다. 


'범바위'를 넘어 천천히 30여 분 만에 내려와서 북한산 둘레길 따라 걷는다. 

'수성동 계곡'이 궁금해서다. 

'수성동 계곡'으로 내려와 겸재 정선의 붓 맛을 느끼다 '세종마을'을 산책한다. 

'채부동전집'도 가격은 올랐지만 잘 있고 '통인시장'도 늦은 밤 문을 닫았지만 사람들의 시끄러운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글로 적힌 '스타벅스'에서 가을 커피를 한잔 사들고 떨어지다만 은행나무길을 걷는다. 

노랗다 못해 샛노래진 은행나무는 이미 반이상 잎을 떨구었지만 오히려 그 안타까움에 남아있는 은행나무가 더 아깝고 소중하다. 

다른 길로 가기 위해 '청와대' 쪽으로 꺾는다. 

이제는 집주인이 살지 않기에 지키는 사람들도 없어져버린 청와대지만 그 존재감만으로 묵직한 공간이다. 

북악산 배경으로 파아란 지붕의 그 집을 바라보다 김영삼 대통령이 만들었다는 '무궁화공원'을 지나 길을 걸어 올라간다. 

이 길은 '부암동'으로 가는 길이다. 

'부암동'은 '백사실 계곡'과도 가까운 북악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 운치 있는 곳이다. 

산길과도 같은 이 길을 오르다 보니 '청운중학교'를 지나고 '윤동주 문학관'을 지난다. 

낮시간에 여유롭게 와보고 싶은 곳이다. 

그 길 따라 운치 있는 길 따라 '상명대'까지 내려와 '옥천암'을 지나 '홍제천'따라 집으로 흘러간다.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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