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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2-1코스 금릉 옛길 김포 향교 역사의 도시

김포장, 계양천, 김포 아트빌리지, 모담산, 한국화, 한국화가 김태연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눈만 아직 안 왔지 이제 겨울 분위기다


그래도 아직 그렇게 손이 시릴 만큼 춥지는 않다.

버스와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 골드라인으로 갈아타서 '사우역'에서 내린다.

'김포시청'을 바라보고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로질러 2주 전 걷던 길을 다시 걷는다.

단풍은 거의 사라지고 낙엽이 바닥에 깔려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헷갈리는 분위기다.

살짝 왼쪽으로 빠져 구도심길을 걷는다.

기와도 문 형식도 70년대 그대로인 집들이 많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골목길을 걷다가 살짝 위쪽으로 '김포 향교'가 보인다.

향교로 가는 양 옆집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삼표연탄' 상표가 눈에 확 들어온다.

향교로 들어가려는데 열쇠로 잠겨있다.

나 말고도 여러 팀 왔다가 그냥 앞에서 서성대다 돌아간다.

향교가 개방되어있지 않으니 무슨 일인가 싶다.

밖에서 삼표연탄 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먹과 흐린 채색으로 스케치를 한다.

왼쪽 집에서 할머니 한분이 나오셔서 집개로 쓰레기를 주우신다.

향교가 궁금해서 여쭤뵈었더니 거기 관리자를 욕하시면 갑자기 뚫린 댐처럼 여러 가지 하소연을 하신다.

관리하던 사람의 부정부패를 여러 가지로 이야기해주신다.

그리던 중 관계자 분인듯한 분이 안으로 들어가셔서 잠시 양해를 구하고 내부 사진을 찍는다.

아늑한 분위기의 향교를 사진 찍고 왜 오픈되어있지 않는지 여쭤뵈었더니 관리자가 없단다.

공중 화장실도 안에 위치해 있는데 쓸 수 없냐고 했더니 지저분하게 해서 잠가버린단다.

시 차원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다시 그림에 집중하고 있으니 할아버님 한분이 길에서 나오시더니 그림을 관심 있게 보시다가 말씀하신다.

" 그 그림 나줘 "

길에서 그림 달라는 분은 몇 분 뵙긴 했지만 너무 당당하시게 달라고 하셔서 웃음이 나왔다.

기록용이라 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사진을 보내드리기로 한다.

할아버지는 '김포초등학교'를 졸업하셨는데 '향교'를 본인이 일제강점기 그렸을 때 향교 앞의 태극무늬를 그대로 그렸다가 순사에게 붙들려 가셨더란다.

그 시절에 사시던 분은 그 시절에서 살고 계셔서 그 시절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색을 가지시나 보다.

모자에 붙은 태극기 베찌가 어린 시절 순사에게 혼난 그 그림의 태극기일 테니...

800년 역사를 가진 김포 향교를 그리고 있자니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분들의 방문을 받게 되는 것 같다.

할아버지 명함을 받고 다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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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여인숙과 오래된 상가들이 7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마치 세트장에 와 있는 기분이다.

'김포초등학교'가 있어 올라가 보니 예전의 영화를 자랑하듯 운동장도 크고 건물도 크다.

길을 가다가 꺾어 보니 시장에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전에는 유령도시 같던 곳에 생기가 돈다.

2일 7일에 열린다는 '김포 장'이 열려있다.

시끌벅적 재미있는 장터를 가로질러 다시 길에 합류해 '계양천'을 걷는다.

새가 날아가는데 대체로 V자를 그리며 날지만 A자를 그리기도 하며 여러 분대들이 날아가 소대를 이루어 전체 규모는 연대급인 듯하다.

사진을 찍고 걷고 있는데 시끄럽게 한 마리가 대열에 뒤쳐져 열심히 쫓아간다.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처럼 "꽉꽉" 거리며 자신을 놓고 갔다고 하소연하며 쫓아가고 있다.

'김포 아트빌리지'에서 스탬프를 찍고 아트빌리지를 가로지른다.

공방들을 모아 놓은 곳 같은데 오픈을 안 한 건지 저녁이라 닫은 건지 조명만 반짝인다.

자연스레 나무 데크계단을 이어가니 "모담산"으로 오른다.

해는 져서 어두워도 조명들이 있어 걷기 부담스럽지 않은 공원과 같은 길이다.

그 '모담산 전망대'에서 한강을 내려다본다.

건너 '북한산'이 안 보여 뒤따라오신 아저씨께 여쭤보니 날이 좋지 않아 그렇다며 겨울에는 능선이 파노라마로 보인단다.

아저씨도 말에 물고가 트이셨는지 '북한산'에서 '설악산'지나 '한라산'건너 '백두산'과 '중국 장가계'까지 이십여분동안 전국을 돌아 중국까지 다녀왔다.

덕분에 짧은 시간 여행 잘했다.

'모담산'을 가로지른다.

끝쪽에는 조명이 없어 조금 헷갈렸지만 인터넷 지도를 켜고 운양역 4 출구까지 잘 도착했다.

요즘은 5시 30분만 되어도 어두워져 걸을 수 없지만 짧은 시간 많은 곳을 다녀온 더더군다나 시간여행까지 다녀온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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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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