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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17. 2022

가을비와 어우러진 '안산'에서 연세대로 연희동 홍제천

홍제동 들머리, 연세대 날머리, 서대문소방서, 어반 스케치,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홍제동에서 '안산'을 올라가는 길은 많다. 

현대아파트에서 '고은산'을 통해 '서대문 도서관'을 지나가는 길이 일반적이었으나 오늘은 '서울 예술 실용전문대학교'를 통해 '고은초교'를 지나 올라가는 길로 가 본다. 

이 쪽 길은 무장애길로 데크가 초입에 안전하게 나 있기도 하지만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에 가기 좋은 길이기도 하다. 

산의 아래쪽에 예쁘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며 살짝 내리는 가을비가 촉촉한 공기를 만들어 주어 숨쉬기 편하다. 

'안산 자락길 교차로'에서 안내판을 보니 바로 봉화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원래 화장실 있는 곳에서 올라가려 했는데 바로 가는 길이 여기서도 1킬로라 되어있어 초행인 이 길로 나서본다. 

이 길은 오르는 길이 오솔길처럼 편안하다. 

'독립문'에서 오르는 길은 초반엔 편해도 중간부턴 바윗길이라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는데 여기 길은 동네 둘레길을 걷는 것처럼 편안하다. 

사실 '홍제역'부터 데크 시작까지도 '안산'을 오르고 있는 건데 학교와 집들로 동네를 걷고 있는 게 안산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하나의 가짜약 효과 플라시보 효과를 준다. 

산의 중반부턴 이미 산에 잎들이 겨울을 맞이한 듯 하지만 산에서 바라보는 풍광에는 가을이 촉촉이 묻어 있어 스모키 한 냄새마저 짙은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산의 정상을 5분 정도 남기고 바위에 올라서니 세상 풍경이 다 들어오는 것 같다. 

바위에 앉아 우산을 받쳐 들고 가을비 내리는 오색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인왕산'과 '북한산' 그리고 '백련산'과 '고은산' '안산'까지 쭉 둘러 보이는 아늑하고 편안한 풍광이다.




































편안한 길을 이어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봉수대'가 보인다. 

한편에서  커피와 빵을 먹고 시원하게 보이는 안산의 조망을 감상한다. 

이곳에선 360도로 서울이 다 조망되는 듯하다. 

한숨 깊게 쉬고 내려가는 길을 '연세대'로 잡고 '무악정'을 지나 '배드민턴장'을 지나 다이렉트로 내려간다. 

내려와서는 쪽문을 지나 온실과 나무를 심어놓은 공간에서 연세대의 부분과 아늑한 도로가 보인다. 

거기서 바로 내려갔더니 관사인 듯 집이 나타나고 다시 올라와 도로 오른쪽으로 '연세대 북문'으로 나간다. 내려가는 길이 가을 나무로  울창하게 장식되어 아름답다. 

'연세대 북문'을 나서'서대문 소방서'를 지나 연희동 길을 내려간다. 

길이 시원하게 뚫려있다. 

비가 그치고 해가 구름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모습이 어우러진다. 

방송 촬영이 있는 듯 사람들이 어느 가게에서 분주해 보인다. 

연희동 '사러가 쇼핑센터'를 지나 '굴다리'가 보이는데 그 위를 지나는 차량들이 투명하게 보인다. 

특히 버스가 투명한 동물처럼 지나는 게 아름다워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굴다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모래내 방향으로 걷는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버스가 평안함을 준다. 

출근버스가 아니라 퇴근버스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 

'플라타너스'를 따라 걷다 궁둥산 초입에서 왼쪽으로 꺾어 수업을 진행하러 들어간다. 


잠시 후 밤으로 바뀐 풍광은 소나기까지 더 해져 축축하다. 

익숙한 '홍제천'의 야경은 어느덧 가을을 지나쳐 겨울에 들어선 듯 보인다. 

퇴근길은 항상 발걸음이 빨라진다. 

빠른 걸음으로 어느덧 거의 완공된 건너 아파트를 지나 집으로 향한다.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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