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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09. 2022

만추, 북한산자락길과 홍은동 옥천암 지나 홍제천 스케치

가을, 옥천암 , 옥천암 마애 좌상, 개기월식, 어반 스케치, 김태연작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가을이 깊다. 

어제 '입동'도 지나고 절기상 '겨울'의 시작이지만 계절은 무 자르듯 딱 바뀌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을 타며 바뀌는지라 '가을'이 님아 있다. 

하지만 산에는 계절이 3주 정도 미리 와 있어 '겨울'이 미리 와있을 것 같아 걱정을 하며 산에 오른다.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자락길'은 '북한산 둘레길 7코스'와 인접하면서 또 다른 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산을 오르는데 은행잎이 눈 날리듯 날린다. 

그 풍광을 보고  바삐 동영상으로 남긴다.

가끔 계절을 잘못 안 '진달래' '개나리' '철쭉'이 필 때도 있다. 

올봄 '황매화'가 그득했던 데크길이 아름다웠는데 이번 가을에는 노란색의 낙엽으로 인해 다시 봄이 온 듯 하지만 색 구성에 있어 가을은 봄보다 묵직하지만 더 화려하다. 

생각보다 산에는 아직 겨울이 본격적으로 오진 않았나 보다.

초입에서 걷다가 햇살이 따사롭다는 생각을 한다. 

데크길에서 잠깐 흙길을 이어 걷는다. 낙엽이 어느 정도 쌓여 푹신하단 생각을 한다. '청설모'가 나무를 타며 재롱을 부리길래 동영상으로도 담아 놓는다. 

'소나무'가 줄지어 있는 데크길을 걷다가 '테니스장'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장군봉'으로 한달음에 갈 수도 있지만 시간이 넉넉지 않아 전망대로 바로 넘어간다. 

데크길이 여유롭다.

30프로의 나무는 이미 잎을 다 떨구고 30프로의 나무는 색을 바꾸며 30프로는 아직 겨울이 오는지 모르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개별로 나무들의 시간은 따로 흐른다. 

시야가 뚫리고 '자락길 전망대'가 나온다. 

'북악산' '인왕산' '안산'이 파노라마로 보이는 전망대에서 가을 햇살을 맞으니 더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없어져 자리를 펴고 스케치를 하기 시작한다. 









































따뜻한 가을볕을 뒤로하고 숲으로 들어간다. 

숲으로 들어가다 다시 '북한산 둘레길 7코스'로 올라는 길에 커다란 바위 전망대가 있다. 

따로 이름 지어지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북한산 자락길 최고의 전망을 가진 공간으로 친 곳이다. 

이미 몇 분의 산객들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수업시간까지 가는 길이 빠듯해 보여 사진만 찍고 다시 길을 나선다. 

자락길의 군데군데 바위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홍은동 재건축하는 동네가 보이고, 햇살이 아름답게 비추인다. 끝부분에 가서는 산이 양지바른 곳이어서인지 녹음이 더 짙다. 

멀리 '옥천암'이 보인다. 

바위에 새겨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7호, 대한민국 보물 1820호 '옥천암 마애 좌상'의 모습이 멀리서도 편안해 보인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역사적 가치 있는 보살상이다. 

홍제천 따라 한강 방향으로 내려간다. 

길이 운치 있게 만들어져 부분 사진으론 유럽에서 보았던 여유로운 풍광 못지않다. 

우리나라 도시의 풍경은 아파트만 빼면 여느 나라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다. 

갈대 따라 두루미 따라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가을 가로수 따라 물 따라 흘러가다 보니 '마포'에 다다렀다. 

수업을 끝내고 다시 반대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대편에선 아파트가 배경이라 아쉬운 느낌이지만 저녁의 따뜻한 풍광을 따라 가을 냄새 짙게 밴 공기를 깊게 마신다.   

























2022,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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