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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Dec 20. 2022

1029 참사, 그 배는 승객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49재, 애도, 1029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1029 참사, 그 배는 승객들의 잘못이 아니다 



매년 그 비공식 행사를 비공식으로 참여해온 전 이태원 부근 거주민으로 그 끔찍한 참사를 그냥 지나갈 수만 없어 49재만은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이태원에 들려 희생된 분들을 찾아뵌다. 


모 정치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냐""시체팔이" "참사 영업"이라는 막말을 내뱉고 비하하던데 그분들은  대한민국이란 배에 정부란 선장이 운전하는 배에 탄 손님이자 배의 주인들이었다. 

팬데믹이란 커다란 터널을 지나쳐가며 그 터널을 빠져나갈 때 그들의 젊음을 확인하는 것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배의 안전대가 튼튼하지 않다면 그걸 고치고 그쪽으로 사람들이 가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선장과 각 스텝의 역할일 것이다. 

배에서 158명이란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떠밀려 떨어져 죽었는데 갑판장은 자신에게 허가받지 않은 모임이라 책임이 없다고 하고 선장은 맞는 방향이든 아니든 아랑곳없이 몰고 나가며 갑판에서 마약파티가 벌어진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하는 건 사람의 탈을 쓰고 할 말과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희생된 158명 그들은 배의 주인이자 다음 세대 배를 책임지고 운행해 나갈 미래의 주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제 그 속에 살아난 한 명의 젊은이가 스스로 158명의 곁으로 떠났다.

배의 기관장은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 '이라며 개인 탓을 한다. 

배는 여전히 가고 있고 난간은 부서져 있는 채로 배는 가고 있다. 

아무도 그 일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도 없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없고 재발 방지에 대한 방법과 대책도 없고 배는 흘러만 간다. 

이배는 고장 난 채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젊은이들이 문제라 하지 말라. 

그들이 공정한 토양과 일반적인 상식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배를 이어받아 갈 수 있게 배의 스텝들은 그리고 승객들은 자가점검하여야 할 것이다. 


단언컨대 그 공간은 매년 내가 비공식적으로 참여했던 것과 같이 예전처럼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이 몇 명이라도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너무나도 안타까운 인재이기 때문이다.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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