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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이 생각보다 맑다.
오늘 가는 곳은 15킬로로 다른 곳보다 거리가 먼 편이란 일찍 서두른다.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김포골드라인'으로 갈아타 '운양역 4번 출구'에 나온다.
리본이 달린 곳으로 가니 신도시에서 약간 외곽으로 나가는 듯하더니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이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휴게소처럼 꾸며져 있지만 새들을 관찰하기엔 거리도 멀고 해서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 쓰이는 듯하다.
나와서 스탬프를 찍고 생태공원을 가로질러 길을 찾는데 리본이 끊겨있다.
일단 한강으로 보이는 곳으로 올라선다.
한강엔 유빙이 흐르고 있고 작은 배가 낚시를 하기도 하며 철새들이 빙하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런 풍광들이 철조망 너머로 조감된다.
한강의 북쪽은 휴전선과 가깝기에 바다와 강의 휴전선이 여기까지 내려와 있다.
겨울임에도 걷기 위해 나오신 분들도 많았고 영하의 날씨도 햇살이 녹여주는 듯하다.
분단의 아픔을 여기 한강에서도 느끼니 착잡한 마음이다.
한강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길 건너'용화사'가 나온다.
'용화사'를 기점으로 길을 건너 한강변이 아닌 안쪽 길을 걷게 된다.
눈이 녹지 않은 안쪽길을 걸으며 한강의 유빙이 흘러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걷는다.
한쪽에 교통사고가 났는지 차 두대의 운전자들은 서 있고 보험사 직원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타난다.
얼어있는 한강이 아쉬워 건너가 고깃배와 유빙을 찍는다.
사진을 찍는데 사진마저도 찍자마자 얼어 버리는 느낌이다.
유빙이 흐르며 요란하면서도 규칙적인 소리를 낸다.
"끼익~툭! 투두둑"
'봉성산'을 둘러서 '하동천생태공원'으로 올라간다.
'하동천'은 과거 한강의 지류가 많았을 적 한강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한강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하동천'이란 천의 이름이 생겼다 한다.
청둥오리를 비롯한 철새들이 가까이서 보인다.
'연'을 재배했는지 겨울눈에 처 내리 박은 연줄기들이 처연하다.
생태공원 중앙에서 스탬프를 찍고 눈길 따라 천변 따라 데크길 따라 걸어가다 김포평야가 넓게 펼쳐진 논밭에서 '서암천' 따라 눈 쌓인 길을 걷는다.
새들의 천국이다.
새들과 함께 눈 쌓인 길을 걷고 있자니 겨울을 이렇게 다시 한번 느낀다.
해가 천천히 지고 세상이 점점 주황빛 금빛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내 어둠이 내린다.
길을 걷다 보니 한 곳에는 100년도 넘었을 듯한 집들이 군데군데 숨어 있으면서 앞쪽으론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주거단지를 지나 어둠에 맞춰 '통진읍'에 도달한다.
'통진'은 역사가 오래된 듯 번화한데 외국인 문화가 어느 정도 섞여있다.
서울의 외곽은 이제 다문화공간인 듯 보인다.
'통진성당'에 도착하는데 친구 아버님의 부고를 듣는다.
길은 끝나고 삶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22,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