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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문수산'도 다녀오고 싶고, '강화길'도 마무리하고 싶어 '강화길 4코스'를 걷기 위해 '대화역'에서 '96번 버스'를 타고 '통진성당'으로 간다.
'대화역'에서 '96번 버스'는 배차시간이 한 시간가량 걸려 대화역 바로 앞에 있는 '고양종합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온다.
일산에서 김포는 상당히 가깝다.
삼십여 분 만에 도착한 '통진성당'에서 방향을 잡은 후 천천히 움직인다.
'통진 도서관'을 지나쳐 '두레문화센터'를 거쳐 길을 걷는다.
여행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여행이 되는 것, 조금 복잡한 48번 국도변에서 냇가와 논밭길로 접어든다.
아직은 겨울이라고 소리치고 싶은지 얼음과 눈이 농촌의 자연 속에 적당히 남아있다.
겨울에서 조금씩 녹아나는 밭에는 열심히 나락을 찾아 끼니를 때우려는 철새들이 모여있고 축사에는 갖가지 얼룩무늬의 젖소들이 이방인의 방문에 놀라지 않고 적당한 관심으로 맞아준다.
젖소들의 다양한 생김새와 점박이 무늬의 아름다움에 과한 호기심이 생기는 건 이방인일 뿐....
길은 내를 따라 쭉쭉 뻗어 나다 다리를 건너며 잠시 헷갈린다.
다리를 건너 직진하는데 리본이 사라진다.
길을 되돌아와 보니 강의 건너편으로 길이 바뀌었을 뿐 무심코 다리 건너 직진하는 길이 아니었다.
겨울의 얼음기운이 남아있는 내를 따라 계속 오른다.
어느덧 마을에 접어드는데 한우로 유명한 '군하리 한우마을'이다.
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이라 훈풍이 섞여 불어도 한우마을에는 아직 봄이 준비 중인가 보다.
몇 개의 정육점을 지나쳐 길가의 키 작은 벚꽃나무 가로수 따라가니 나타나는 '통인 향교 ' 예전 중등학교 역할을 했던 향교의 문은 잠겨있고 화장실 문도 굳건히 잠겨있지만 수령이 500년 전후의 느티나무는 향교 입구 풍광과 함께 우리를 맞아준다.
나도 답례하듯 무게감 있게 먹으로 스케치를 남겨준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앞마당에는 경기옛길 스탬프가 있어 스탬프를 찍고 점심도 해결한다.
따뜻한 햇살을 바라려면 몇 주 더 있어야 하겠지만 이렇게 봄이 올 거라는 희망의 봄바람이 섞인 술인지 음료인지 모를 마치 하이볼 한잔 같은 바람을 맞으며 동네 어귀 좁은 길을 총총히 나선다.
옛 관아 건물을 복원한 '통진이청'을 바라본다.
조선시대 지도를 보고 유추해 보니 관아 자리에 초등학교가 세워진 듯 보이고 통진이청은 하나의 작은 부속 건물인 것 같다.
화장실을 찾다 통진 초등학교에 들렸는데 '통진 초교'는 아직 코로나시대인 듯 꼭꼭 문이 잠겨있고, '통진 경찰서' 화장실에 들린다.
데크로 잘 정돈되었다 흙길로 변하는 '군하 숲길'을 걷는다.
자연스럽게 '김포 조각공원'을 지나친다.
작업도 많고 길도 이곳저곳 이어져있어 경기옛길이 지나치는 구간의 작품만 보는데도 작가들이 이 숲을 놀이터 삼아 재미있게 만든 조각작업들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숲길을 계속 걷다 나타나는 '김포대학교'와 '구름다리' 이 길은 '문수산'으로 오르는 가장 가파른 길이자 짧은 지름길이다.
열심히 오르니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광은 미세먼지와 안개로 뿌옇지만 김포의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고 더 올라가 '문수산성'의 '홍예문'에 도착한다.
'경기옛길'은 거기에서 꺾어 내려가야 하지만 정상까지 20~30분 더 걸리므로 정상으로 향한다.
'문수산성'에서 바라보는 '강화'와 '염하'와 '김포'의 모습이 아름답다.
정상에 올라 쉬엄쉬엄 커피도 한잔하고 360도로 둘러싸인 '한강'과 '염하'의 물줄기를 바라보다 건너 데크에서 다시 조금 더 선명해진 조망을 확인하고 내려간다.
내려가는데 노란 태양의 얼굴색이 점점 붉어지며 문수산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낙조를 만들고 있다.
산성 따라 내려가다 산 허리춤에 있는 전망대에서 은빛 물줄기를 넋 놓고 쳐다본다.
더 어두워지기 전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에 잘 정리된 나무 데크 계단길을 내려가 '문수산 산림욕장'과 '문수사'를 지나쳐 '강화대교'까지 나온다.
'대보름'이어서 하늘의 달도 밝고 둥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