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Jan 26. 2023

땅에선 -17도 산꼭대기에선-22도 북극 -60 사패산

북한산국립공원, 겨울산, 북한산, 도봉산, 파노라마, 스케치, 김태연작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오늘은 영하 17도 올겨울 최강 한파다. 



미리 해놓은 약속에 아침 일찍 나선다. 

'도봉산'을 갈까 하다 최강 한파에 체력손실도 걱정되고 한파에 상대적으로 깨끗한 시야를 생각하니 

'사패산'이 나을듯해 도봉산역을 지나쳐 회룡역 2 출구로 나간다. 

칼바람이 만만치 않아 모자를 다시 눌러쓰고 와 본 적 있는 회룡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초입에 회룡천을 따라 얼음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문지기처럼 서 있는 460년 된 '회화나무'가 벌거벗은 채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계곡 따라 올라가니 폭포가 얼어있는 가운데 그 얼음을 깨 부수고 청정수가 힘차게 흐른다. 

이제 다음 주 '입춘'이 오면 점점 더 녹아 부드러운 물줄기가 흐를 것이다. 

'회룡사'에 들러 약수를 마시고 절을 둘러본 뒤 산으로 오른다. 

산에는 눈이 켜켜이 쌓여 초입부터 흰 눈길이다. 

며칠 전 비가 많이 왔는데 산에는 기온이 낮아 눈이 더 온듯하다. 

계단과 산길을 연달아 걸어 오르고 나서 '회룡 사거리'에 도착한다. 

거기서부터 '사패능선'을 타고 오르다 '범골능선 삼거리'에 도달한다. 

눈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장착하고 오른다. 아이젠을 끼고 가니 눈길 얼음길은 척척 미끄러지지 않고 오르게 된다. 사패능선을 타고 오르다 사패산 정상에 도착한다.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는 장관이다. 

'도봉산'과 '북한산'의 파노라마에 더해 좌우로 '수락산'과 '노고산'이 날개를 단 듯 수려한 모습은 '북한산'에서 보는 모습과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먹과 물을 따라보지만 칼바람 부는 산 꼭대기에서 극한의 추위는 그 모두를 얼려버린다. 

어떻게든 흔적을 남겨가고 싶어 물감을 따르자마자 산의 실루엣을 남긴다.  































바람을 피하는 곳에서 산에서의 최고 식사 사발면을 먹고 산을 천천히 내려간다. 

'범골능선 사거리'로 돌아와 '의정부'로 내려가기로 한다. 

천천히 내려가다 올라오는 분께 이 밑으로 가면 '의정부 시청'이 나오는지 물어보는데 절이 나오고 회룡역이 나온다고 해서 잠시 헷갈렸지만 원래 가려던 안골방향으로 길을 유지해서 '직동공원'이 있는 '안골공원지킴터'로 빠져나온다. 

시청에서 경전철 따라 내려가니 '중랑천'을 가로지르고 '의장부역'까지 단번에 가게 된다. 

'의정부역'에서 지하도를 지나쳐 잠시 헤매다 '행복로'로 나오게 된다. 

'행복로'를 따라 오르는데 설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길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 '부대찌개 거리'에 들려 맘에 드는 가게를 찾는다. 

거리가 길지는 않아 원조집이라 자랑하는 그리고 허영호 식객에도 나오는 '오뎅집'에 들러 부대찌개를 먹는다. 

전에 가본 송탄 '김네집'에 비하면 조금 담백한 느낌이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바닥이 보이도록 열심히 먹는다. 바로 앞에 있는 '의정부 중앙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회룡역'에서 갈아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패산의 파노라마와 더불어 매운맛의 날씨를 맛보게 된 최강한파의 겨울 산행을 마무리한다. 


























2023, 01, 24

매거진의 이전글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은 지고 또 별은 뜨고 이태원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