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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an 31. 2023

'천축사'에서 '선인봉' 송추로 하산한 아름다운 도봉산

자운봉, 신선대, 만장봉,  오봉, 여성봉, 송추, 스케치, 한국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날이 맑다. 

맑은 날 적당히 추운 겨울의 한가운데 '도봉산'으로 향한다. 

'도봉산역'에서 출발하는 길은 마치 강원도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흥미진진 하다.  

먹거리 상점에선 '양미리, 전어'등 막걸리에 어울릴 만한 음식들이 즐비하고 아웃도어 매장에선 이제 계절의 변화를 인지한 듯 겨울 옷들의 세일에 나선 모습들이다. 

도봉산역에서 부터  '선인봉'이 인상적으로 보였는데 계곡 따라 올라가며 그 선인봉의 모습이 점점 한눈에 다 들어차지 않을 것처럼 커다래진다. 

계곡 속의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있고, 산으로 오를수록 빙벽과 고드름 덩어리로 부분 부분 장관을 이룬다. 산을 반쯤 올랐을까? '천축사'란 절이 있어 궁금증이 유발해 잠시  들리니 스님께서 '무차'를 주시며 반가이 맞아주신다. 

입구에 '목조석가삼존불'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347호 와 '천축사 비로자나 삼신불'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292호 와 '천축사 비로자나 삼신괘불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293호 도 있다는 안내판이 있어 본당에 올라가 보고  뒤쪽으로 석굴암이 있어 둘러본 뒤 다시 내려와 화장실에 들리는데 남산타워에서처럼 화장실 벽면이 통창이다. 

아마 서울권 절 화장실 중 제일 뷰가 좋은 화장실이라 여겨진다.  

들어오는 초입 '선인봉'과 '천축사'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40여분 스케치를 한다. 
























절을 나오면서 화장실을 다시  한번 들리고 나와 시간이 넉넉지 않음을 느끼고 서둘러 오른다. 

경사가 가파른 돌계단길이어서 숨이 차오르지만 정상에서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기대하며 단숨에 오른다. 

'마당바위'에 올라 부감으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본 후 꾸준히 걸어 도착한 정상부 '신선대' 밑에서 아이젠을 차고 암벽과도 같은 험한 벽을 오른다. 

쇠봉이 있어 그것에 의지하며 간신히 올라선 자운봉 '신선대'에서 '북한산'과 '선인봉' '만장봉' '주봉'의 파노라마를 만끽한다. 

그 파노라마를 즐기고 다시 힘을 내 내려오니 하얀 눈이 날린다. 

눈을 맞으며 이정표를 보니 '오봉' '여성봉'이 있는 하산 방향은 우이동 방향으로 가다 송추로 꺾어 내려가는 방향이다. 

위험한 길은 밝을 때 가야 해서 서둘러 간다. 

몇 년 전 형님들과 오르던 길인데 이번엔 하산길이 되었다. 

한참을 가다 '주봉'을 지나쳤을까 빨리 밥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눈은 그쳤지만 멀리 하늘이 붉으스레 지며 일몰을 보여주고 있었고 몇 개의 바윗길을 오르고 내렸을까 오봉이 아름답게 맞아준다. 

그 오봉 밑에 여성봉이 어두워지기 전에 모습을 보여주고 잠시 여성봉 오른쪽 뒷길로 내려가다 길이 아님을 자각하고 되돌아와 길을 찾아 하산한다. 

2킬로 정도 길을 한참 열심히 내려오니 도착한 '송추 탐방지원센터' 

그곳에서 정비하고 송추의 아름다운 그리고 고즈넉한 동네를 지나쳐 계곡 따라 내려와 704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달린다.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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