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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산의 아름다움이 영남길로 나를 다시 이끈다.
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백암 터미널'에 내린다.
10-4와 32번을 타고 갈 수 있는데 둘 다 1시간이 넘어서 오는 바람에 백암면 구경을 한다.
나름 큰 곳이라 다이소와 농협 그리고 아시아마트까지 웬만한 건 다 있는 동네다.
한참만에 10-4를 타고 ' 장평삼거리'에 내려 영남길 7길에서 못 걸었던 일부를 걷기 시작한다.
'소류지'를 지나 내려오니 멀리 '조비산'이 다시 봐도 정감 있게 아름답다.
산의 봄은 늦게 오지만 그래도 은은한 파스텔톤 색이 무채색의 겨울산 색을 바탕에 깔고 그 위에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봄이 온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초반부터 그림을 그리면 나중이 힘들어질 것 같아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 안 그리고 가면 오늘 하루종일 후회할 거 같아 흐르는 천변 다리에 앉아 봄, 조비산의 풍광에 봄처럼 부드럽게 물감과 먹을 녹여본다.
시간이 벌써 세시다.
서둘러 천을 따라 올라가니 경기옛길 안내판이 나오고 8코스를 살펴보니 12킬로에 어려움으로 나온다.
조금 서둘러 걸어야겠다 생각하니 여유는 없지만 스케치 한 장을 얻은 만족감에 길이 구불구불 휘어져도 만족스러운 길이다.
부지런한 농부는 논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다.
농부들의 맘은 기다림의 맘일 것 같다. 봄을 기다리고 가을을 기다리고 또 봄을....
마을을 지나 고갯길을 지나 공사하는 길을 지나 조금씩 산으로 올라간다.
느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만하게 올라가다 '비봉산 캠핑장'을 지나 올라가니 절이 있다.
이제 지은듯한 소박한 절인데 산으로 올라가는 가쁜 숨을 달래려 '약수'도 내어주는 고마운 곳이다.
맛있는 약수를 마시고 비봉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조릿대'가 울창하게 서식하는 분위기가 해발 1000킬로에 가까운 분위기지만 실제는 378m의 나지막한 산이다.
전망을 둘러보니 동네가 멀리 보이고 울창한 숲도 아름답다.
잠시 숨좀 돌릴 겸 커피를 한잔하고 둘러서 '죽주산성' 방향으로 내려간다.
능선 따라가다 보니 아름다운 진달래가 활짝 피고 개나리도 함께 군데군데 피어 봄이 익었음을 보여준다.
멀리 내려온 '비봉산'에 해가 걸리는 게 보일 때쯤 '죽주산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성이 대체로 복원되었는데 안쪽 내성은 신라시대 때 바깥쪽 외성은 고려시대 때 쌓아 세 겹의 성이 튼튼하게 보존되어 있다.
성에서 보는 조망도 아름다워 한참을 서있게 한다.
성 따라 내려오니 '북쪽 포대'에서 보는 풍광이 시원하다.
원래 포대와 함께 건물이 있었으리라 유추되는 곳이다. 그곳에서 성 따라 내려오다 도로가에서 스탬프를 찍고 한쪽에 비석들을 따라 걷는다.
조금 걸으니 '매산리석불입상'이 나타난다.
부드러운 인상에 서 계신 모습이 외부에 나와 있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도 보인다.
농로를 따라 올라가니 '봉업사 당간지주'가 나타난다.
'봉업사'가 나름의 큰 규모를 가졌는지 뒤로 '5층석탑'과 함께 발굴된 공간의 사이즈가 큰 편이다.
모두 고려시대 양식이다.
경기권에서 작은 고려시대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마을을 돌아 길 따라 나타나는 '죽산시외버스터미널'을 보며 길은 마무리된다.
길이 이제 두 개밖에 안 남았다.
아껴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