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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y 04. 2023

에스프레소와 함께 수원성 한 바퀴 그리고 순대곱창볶음

매교역, 수원역, 화성, 팔달문, 팔달공원, 화서문, 화홍문, 방화수류정

봄, 수원성을 한 바퀴 돈다.  


수원성은 정감 있는 도시의 분위기다. 

정조가 철벽 같은 수원성을 지으며 수도를 옮기려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서울 근교의 제2도시로서의 수원이 유지되어 왔으니 그 도시의 아름다움이 켜켜이 몇백 년 쌓여 왔음은 의심할 수 없다. 

조금 편하게 갈 수 있게 '매교역'에서 시작해  '수원천' 따라 오른다. 

수원 '지동시장'에서  '팔달문'을 거쳐 '팔달공원'으로 오른다. 

수원이 한눈에 보이는 그곳에서 보자니 오른쪽으로 신도시가 올라와 아파트가 빼곡히 올라와 있다. 

멀리 광교산에서 노란 먼지가 일어나는 것 같은 건 송홧가루가 날리는 모습이다. 

이렇게 멀리서 이렇게 자세히 보이다니 송홧가루의 극성은 이때가 한참이다. 

팔달산 정상에서 성벽 따라 내려간다. 성이 한참 아름다운 느낌을 주더니 전에 스케치한 '화서문'이 나타난다. '화서문'에서 바라보던 편의점도 그대로지만 화서문 근처 집들이 하나둘 커피와 술집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점점 많아지는 커피집중 '장안문' 근방에 있는 '앳디앤드에스프레소'에 들리려는데 대학 동기가 하는 한복집을 발견한다. 

'침선공방'인데 꼼꼼한 솜씨가 배어 나오는 아름다운 한복공방이다. 

일요일이라 친구는 없고, 바로 옆에 있는 '앳디앤드에스프레소'에서 한잔을 떨군다. 

예전 같이 아르바이트하던 형이 즐겨마시던  에스프레소를 그때는 잘 모르고 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진하게 한잔 마시게 됐다. 

마시고 다시 성벽으로 올라 걷는다. 

'화홍문'에 가까워질 때쯤 멀리 에펠장등 숙소들이 모여있는 곳의 간판이 재미있다. 

'방화수류정'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화성을 돌며 제일 운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아 눈 맞춤만 하고 통과한다. 

성을 따라  '연무정'과 '연무정 국궁장'을 돌아 기술적으로도 미적으로도 훌륭한 '공심돈'에 이른다.  

밖에선 중세 성의 커다란 망루같이 생겼는데 실내는 나선형의 천혜의 공격과 방어의 요새이다.

수원성을 걷다 보면 성 축조기술의 발전을 볼 수 있게 된다.

'창룡문'을 지나 멀리 서양성 같은 수원제일교회를 보며 걷다 '봉수대'에 이른다. 

그 근방 성벽에 가까웠던 집들은 이전을 시켰는지 한참 터를 파헤치며 공사 중이다. 

다시 '팔달문'으로 내려가 '곱창골목'에 들러 '원조엄마네 집'에서  '순대곱창 볶음'을 시켜 먹는다. 

맛은 기본인데 친절함과 세심함이 기억에 남는 집이다. 

다른 길로 갈까 살펴보다 '수원역'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수원 성공회' 건물이 아름답게 자리 잡고, '수원향교'가 운치 있게 위치한다. 

수원에서 제일 번화한 길을 지나 '수원역'을 통해 서울로 귀경한다.


매년 들려 보고 싶은 '수원성'은 평일이 더 좋을듯하다. 

이제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는 듯싶다.

      




















 2023,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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