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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22. 2023

수락산 천문폭포, 시원함에 오르는 문 그 문을 열다

검은돌마을, 흑석계곡, 소풍길, 고산동, 빼뻘, 소풍길, 스케치, 한국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요즘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곳, 그곳에 가본다. 



수락산은 여러 번 가본 곳이지만 항상 노원이나 수락산역에서 올라 기차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곳인데 물이 많긴 해도 설악처럼 아름다운 폭포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잊고 아름다운 '천문폭포'로 향한다. 산의 방향이 서울 쪽이 아니어서 가는 길은 조금 까다로운데 여하튼 그 폭포에 가기 위해 지도를 검색하니 '상계역'에서 1-8 버스를 환승해 '검은돌마을'에 내려가면 '천문폭포'의 '흑석계곡 하류'가 나온다. 

그 물 따라가다 보면 '배 농장'에 가로막혀 있고 그 배농장 왼쪽 쪽 길로 가다 보면 '루앙프라방'에서 보이는 그 보석 같은 맑고 조용한 작은 호수 같은 '소'가 나온다. 

그 '소'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계곡 군데군데 피서온 사람들의 즐거움이 모여있다. 

그 즐거움들을 따라가다 계곡이 조금 험해지고 이끼와 바위를 잘 밟고 올라서니 넓고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 

이 폭포도 대단해 보이는데 모양이 '천문폭포'는 아닌 듯 보인다. 

지금은 수량이 적어 물이 여기저기 갈라져 내리는 폭포지만 수량이 많아지면 엄청날 것 같은 폭포다. 

그 폭포에 다가서다 살짝 미끄러져 종아라뼈가 붓는다.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 보니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아 폭포를 올려다보고 있자니 왼쪽에 끈이 매어져 있어 조심히 끈을 타고 올라선다. 

그 위쪽도 계곡으로 사람들이 많이 무리 지어 있다. 

조심히 계곡을 따라 가는데 물이 너무 맑아 마치 수돗물을 틀어 놓은 듯 깨끗하다. 

계곡 바위를 타고 가다 쇠로 된 구름다리가 나와 그 다리 건너편으로 계곡으로 올라가다 샛길이 보여 그 샛길로 올라서니 보이는 '천문 폭포' 유명해진 이름값 덕분인지 70여 명 정도가 여기저기 꾸역꾸역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나는 그 틈새바위에 앉아 스케치북을 편다. 

사람들도 다 그리고 싶었지만 시간도 그렇고 고요한 폭포를 더 그리워할 것 같아 눈 속에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우며 폭포만 그린다. 

시원하게 내리치는 폭포만 집중해 그린다.  











 





































































그림을 그리고 나니 사람들이 확 줄어서 다섯 명 정도만 남았다. 

사진을 찍고 가방을 챙기고 줄어든 사람을 확인하고 폭포 밑으로 간다. 

긴 미니 풀장처럼 맑은 물이 담겨있는 그 소를 보니 역서 입수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신발을 벗고 천천히 입수한다. 


"으악! 물이 엄청 시원한 닷!"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 키 183인 내가 가슴까지 빠질 정도로 깊기도 하고 어떤 곳은 허리까지 차게 안전해 보이기도 하다. 

물이 떨어지는 곳까지 다가서니 공기가 다르다. 너무 시원하다. 

그렇게 20여분 혼자만의 공간을 즐기고 나오니 남아 계신 분은 한분밖에 없다. 

그분께 인사를 건넨다. 동네 분이셨다. 

그 선생님은 산을 좋아하셔서 그 자리에 서서 삼십여 분간 '태백산'과 '함백산' 상고대며 '용추폭포'의 아름다움이며 '도봉산 회룡 폭포'에 대해 이야기 하셨고, 그에 맞장구치며 내가 봤던 아름다운 산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내려올 땐 계곡이 아니라 편한 산길로 내려가며 그 동네 미군들이 '평택'으로 가면서 바뀌어진 동네 이야기며 미군으로 인한 기지촌 이야기를 하셨다. 

수영복을 입고 그 폭포까지 올라온 미군 내 사람들 이야기며 미군들이 있어 생긴 클럽들 이야기도 하셨다. 

지금은 이전하여 미군들이 보이지 않고 마을도 달라졌지만 마을은 그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고산동, 빼뻘 정류장'에서 인사하고 헤어지며 붉게 변해가는 하늘과 함께 '수락산의 시원함'도 이제 잠시 놓아주고 어둠을 뒤로한 채  집으로 향한다.     


































 2023, 0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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