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댐을 방류해 사람들이 죽어나간 일이며 '한탄강'에서 부대장이 총을 쏴 물고기를 잡은 일이며 '동막골'이라는 깨끗한 계곡에서 놀던 이야기까지 다시 이야기 삼매경에 한 시간이 흐른다.
그렇게 2시간이 흘렀을까 '재인폭포'라고 적혀있는 56번 마을버스가 나타난다.
급히 할아버님께 인사드리고 그 버스를 타니 하루 8대가 있는데 오전오후에 몰려 있단다.
가는 길에 신기하게 생긴 '좌상바위'가 보인다.
위쪽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많다.
저녁에 재인폭포근방인 '대흥슈퍼' 정류장에서 나오는 버스가 7시와 9시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버스에서 내린다.
여기서 쉬엄쉬엄 걸어 30분이라니 천천히 걸어간다.
조금 걸어가니 터널이 나오고 마른 댐이 나타난다.
그 댐을 지나 내려가니 재인폭포 입구가 나타난다.
거기서 데크길로 가면 '한탄강'을 보며 갈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데크길 따라 여유롭게 걷는다.
'한탄강'이 부분 부분 보이며 힐링이 되는 길이다.
그 길 따라 15분 정도 걸었나 '쏴!!'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물소리 따라 '출렁다리'가 나오고 지나쳐 '재인폭포 전망대'에 올라서 '주상절리'로 만들어진 돌절구 속에 맑은 물이 하얗게 길게 쏟아져 내린다. 그 황홀경에 빠져있다 밑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모습일 듯하여 출렁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내려가려 하니 내려가는 길은 4시 30까지 가능하다며 잠겨있다. 개방도 4,5월 9,10,11월만 개방된단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데크길이 있어 돌아가는데 폭포가 쏟아지는 본류를 지나간다.
'선녀탕'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그 맑은 물을 보지 않고 지나면 큰일 날 뻔했다.
다시 돌아서 전망대에서 그 감흥이 사라지기 전 스케치를 시작한다.
먹을 많아 쓰기 위해 화선자로 된 화첩에 작업한다.
먹을 쓰니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가마솥 같은 그 아름다운 공간이 표현하기 더 쉬워진다.
늦게 도착한 지라 1시간여 스케치하니 어둠이 내려 않는다
스케치를 말리며 폭포소리를 음악 삼아 저녁을 먹는다.
사람들은 사라져 가도 태양열을 이용한 전등들이 데크길을 쫘악 비추인다.
위로 올라가니 푸드트럭 몇 대가 자리해 있지만 늦었는지 퇴근들 했다.
갈 때는 조금 더 빠른 윗길로 간다.
하늘에 별 수십여 개가 보인다.
여기만 와도 별이 보인다.
별이 아름답다.
길 한쪽에 형광색 반짝이가 보인다.
반딧불이다.
자세히 보니 안으로 숨고 불을 끈다. 신기한 녀석이다.
녀석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버스 정류장이다.
30여분 일찍 도착해 밑에 마을에 산책 간다. 오토캠핑장이다.
한탄강이 가까운데 보려면 많이 내려가야 해서 다시 되돌아온다.
9시 버스가 올 때가 되었는데 오지 않으니 살짝 초조하다.
9시 8분쯤, 멀리서 버스가 보인다.
아까 낮에 뵈었던 기사님 아다.
손님이 나 혼자라 이것저것 이야기 해 주신다.
시골이라 운전하다 뱀을 많이 밟는다고, 고라니가 부딪힌 적도 있고 멧돼지와 같이 달린 적도 있으시단다.
아까 할아버님이 이야기해 주신 동막골 이야기를 하니 동막골보단 지장산 계곡이 훨씬 깨끗하다면서 넌지시 귀띔해 주신다.
친절한 운전에 안전히 돌아왔다.
39-2를 타고 '동두천'에서 서울로 올라가며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절경들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며 되새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