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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22. 2023

회룡폭포 타고 사패산 너머 원광폭포에서 송추까지

회룡사, 원각사, 북한산, 도봉산, 북한산파노라마, 노고산, 수락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일종의 릴레이 같다. 




전에 폭포에서 내려오다가 같이 내려온 분께서 '회룡폭포'와 그 밑에 폭포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 폭포들이 자꾸 눈에 밟혀 오늘 그 폭포의 실체를 보고 싶어 '회룡역'에서 '회룡사'로 발걸음 한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가고 싶어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커피를 한잔 들고 쉬엄쉬엄 올라간다. 

초등학교 앞에 흰색 화환이 줄지어 있다. 최근 학교 선생님들이 잇달아 삶을 포가 하셨던데 그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학교를 감싸듯 흰색꽃이 흰담이 되어 학교에서 일어난 슬픔을 대신 슬퍼해 주고 있는 듯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니 물소리가 들리고 회룡에서 유명한 400년 넘은 '회나무'가 늠름하게 서 있다. 

겨울에 봤던 친구인데 푸릇한 잎들이 이렇게 풍성한 친구일지 몰랐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사패산 북한산 탐방지원센터'가 나오고 지도만 챙겨서 위로 올라간다.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 물소리 계곡 따라 올라가니 점점 깊은 산길이 나타난다. 

예전에 지나갔던 '북한산 둘레길'도 나오고 나무공방도 나타난다. 

사패산은 이끼가 많아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으로 유명하다. 

커다란 바위 사이사이 이끼들이 그득하다. 

물길을 따라가니 수락산에서 뵌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폭포로 추정되는 물길이 보이지만 내려가지는 못하게 되어있어 멀리서 감상하다 올라간다. 

조금 더 올라가니 수락산의 유명한 '회룡폭포'가 나타난다. 

주로 겨울에 봐서 물줄기에 대한 기억보다 빙벽의 기억으로 차 있지만 오늘은 굽이굽이 힘차게 내리치는 폭포의 모습이다. 

물도 맑아 바닥이 투명하게 비추이고 주변 수풀과 나무들도 그득하다. 

그곳 경사진 길에서 여장을 잠시 풀어놓고 시원한 물줄기를 화첩에 담아본다.   



















그 물줄기 위로 작고 아름다운 '소'가 계속 이어진다. 

미래에 폭포가 될 친구들이다. 

그 '소'들을 감상하며 올라가니 그 물줄기 건너 '회룡사'가 나타난다. 

겨울에도 왔던 곳이지만 가을이 되어보니 경내에 꽃들이 그득하다. 

연못에 연잎들로 운치를 더하고 시원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기에 너무 맑고 맛있는 약수가 있다. 

미륵보살을 바라보다 경기유형문화재 5층석탑을 바라보다 김구선생님 암각화는 찾지 못하고 대웅전 불상과 탱화만 잠시 보고 내려온다. 

살짝 늦은 시간이라 산길을 부지런히 오른다. 

'사패산'은 해발 552mm라 많이 높지는 않지만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노고산을 한 번에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산이다. 

지금 올라가면 해지는 모습을 보고 바로 하산할 수 있겠다. 

오랜만에 구슬땀을 흘리며 기분 좋은 숲길을 걷는다. 

물은 점점 귀해져 부분 부분 보이지 않고  평일이라 그런 건지 늦은 시간이라 그런 건지 사람도 없다. 

살짝 샛길로 들어가 폭포처럼 생긴 곳에 들어가니 약수터 같다. 

수량이 많지 않은 터라 물도 많지 않은데 그 밑에 모인 맑은 물 웅덩이 속에 물고기들이 산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다. 

인사하고 올라가니  한 커플이 내려간다. 

이산에 오르면서 만난 유일한 사람이다. 

나무다리를 건너고 철계단이 나타난다. 

가파른 철계단을 따라 열심히 오르면서 아름다운 자연 속에 푹 빠져든다. 

얼만큼 걸었을까 능선의 꼭대기에 도착한다. 

'사패능선'이다.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니 '송추'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난다. 

'송추폭포'를 봤을 때 지나쳤던 길이다.  

조금 더 지나 전에 보지 못했던 전망대가 나타난다. 

그곳에 사는 새끼고양이들은 너무 어려 보여서 아마 아곳에서 태어난 친구들 같다. 

어미는 보이지 않고 아가들만 눈치를 보고 있다. 

전망을 바라보다 다시 능선을 타고 걷다 보니 사진에서  봤던 원각사 방향의 표지판도 발견한다. 

내려갈 땐 이 방향으로 가서 '원각폭포'를 볼 예정이다. 

막판에 바위와 계단을 급하게 오르니 사패산 정상에 오른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고양이들의 재롱을 뒤로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저 파노라마는 정말 너무 시원한 장면이다. 

'수락산'과 '도봉산'과 '북한산' '노고산'에 이어 의정부 쪽 산까지 이렇게 시원하게 보이다니 기분이 좋아진다. 해는 살짝 구름에 가려져 있지만 핑크색 하늘을 만들며 기울고 있다. 

계단에서 인기척이 나며 어르신 한분이 올라오셨다. 

가볍게 인사하고 보니 잠시 후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올라온다. 모임의 분들이신가 보다. 

자리들 양보해 드려야겠다 싶어 천천히 하산한다. 

올라올 때보다 내려갈 때가 훨씬 수월하지만 사고가 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한 발 한 발 조심히 밟으며 '원각사'로 내려가는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이 처음에는 계단길로 잘 되어있다 큰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길이 험해진다. 

험한 길을 내려와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샛길로 들어가니 수량은 적지만 폭포의 모습이다. 

이게 '원각폭포'인가? 

감상하다 내려오는데 10분 정도 내려왔을까 또다시 폭포가 나타난다. 

바위가 사이에 끼어 있어 그 밑바닥에 고비와 이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 폭포가 '원각 폭포'이다. 

수량이 많을 때 훨씬 아름답겠다 생각하고 내려가니  길이 조금 편해지면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원각사'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30여 분에 내려온듯하다. 

'원각사'는 경내에 구성이 덜되었는지 살짝 여유로워 보인다.  

조명 따라 물소리 따라 내려가니 전에 와봤던 '북한산둘레길' 송추 구간이다. 

거기서 토끼굴 따라 나오니 '송추'다. 

길 따라 내려가서 꺾으니 '송추역'이 나타난다. 

지금은 역으로서의 기능은 다한 듯 보인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 따라 걷다가 길이 막혀있어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너 나간다. 

전에 와봤던 익숙한 '송추'인데 기찻길 너머 굴다리 다음 풍경이 궁금해 살짝 내려가 본다. 

동네가 나오고 절이 나오고 여느 시골동네다. 

살짝 둘러보고 근처에서 집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사패산을 가로지르는 폭포여행을 마무리한다. 










































































 2023, 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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