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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타고 해안둘레길 따라 가막머리전망대 '장봉도'

유노골, 동만도, 서만도, 국사봉, 가막머리전망대, 스케치, 어반스케치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가을바람이 분다




가을바람 타고 섬에 가고 싶어 친한 동생 Y와 같이 익숙한 '장봉도'에 가기로 한다.

Y가 김포공항 근처에 살기에 그 이점을 살려 7시 30에 김포공항 역에서 Y의 차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바로 30여 분 만에 간다.

첫 배는 7시, 두 번째 배는 8시 10분, 두 번째 배를 탈 수 있어 서둘러 탑승하니 배가 비로 출발한다.

배 타시는 분들 중에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70프로 인 것 같다.

자전거가 많이 세워져 있다.

아침 바람이 시원하다.

강화도 방면으로 보니 '신도, 시도, 모도'에 연륙교가 생긴다더니 벌써 다리 기둥을 다 박아놨다.

'신도'도 이제 '영종도' '무의도'처럼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나 보다.

기사를 보니 2026년 완공이다.

그 해에 걸어서 '신도'를 가며 이 글을 읽으면 신선하겠다.

여하튼 비행기가 오늘따라 더 많이 보이고 갈매기도 유난히 더 많아 보인다.

갈매기가 가까이 날면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그 친구들은 사람들 손에 있는 새우깡을 먹겠다는 일념하나만 보이기에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도 한 가지 목적만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위험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 목적이 무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는 '신도 선착장'에 도착해 사람들이 내리고 '장봉도'로 옮겨간다.

오늘따라 가시거리가 좋아 뒤편의 '강화도 마니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강화도'에선 '신도, 시도, 모도'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시 가면 잘 찾아봐야겠다.

'장봉도'에 도착해 일찍 온 기회를 어떻게 잘 사용해 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오늘은 섬끝쪽 가가까이 먼저 버스를 타서 움직이기로 한다.

버스는 구불구불 올라 '옹암해수욕장'을 지나 마을을 거쳐 종점인 '건조장'에 내려준다. '건조장'에서 둘러보니 전에 가보지 못한 '해안 둘레길'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오늘은 '장봉도 해안둘레길' 따라 '가막머리전망대'까지 가기로 한다.

'해안둘레길'은 많은 사람이 가지 않는지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면서 작은 업 앤 다운이 자주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터지는 해안가의 바다조망과 섬 조망이 내가 바닷가를 걷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해 준다.

길이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올라가는 길로 나뉘어 바닷가로 내려가니 바위 사이사이 망둥어 새끼들과 굴이 그득하다.

돌로 굴을 하나 채취해 바닷물에 씻어 먹으니 짭조름한 맛이 입안 가득 채운다.

이 생명 가득한 바다에 자기들의 욕심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죽어서도 바다생명들의 아우성을 평생 들어야만 할 것이다.

후쿠시마의 지진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만 그걸 어떻게 정리하고 마무리해 가느냐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다. 바다 바윗길을 따라가니 속도가 쳐져 다시 해안가길로 올라간다.

거기서 아름다운 봄꽃들을 즐기며 가다 보니 '윤옥골'이란 곳이다.

그곳에서 바닷가 길로 움직이게 되어있어 바닷가 길로 걸으니 '쪽쪽골'이란 지명을 지나 해안가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여행 오신 형님 누님들의 사진을 찍어드리고 길을 걷다 보니 멀리 '동만도' '서만도'를 비롯한 무인도들이 보이며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원한 바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린다.

길을 가다 이상해 보이는 바위가 있어 멀리서 보니 퇴적층이 쌓여서 만들어진 딴딴한 거대 바위가 나타난다. Y와 나는 '용바위' 라 이름 짓고 찬찬히 둘러보다 다시 전망대로 향해 간다.

거기서 30여분 가니 나타나는 '가막머리전망대' 아까 만났던 형님 누님들 사진 찍어드리고, 소나무 그늘에 앉아 가벼운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전망대 밑으로 나있는 길로 내려가니 바위들 위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그 아름다움을 기억해 놓고 다시 섬의 척추뼈 위를 올라탄다.

그 능선으로 올라타니 좌우로 보이는 바다가 내가 섬에 와 있다는 걸 실감 나게 해 준다.

가시거리가 좋아 왼쪽 강화도 넘어 북한산 능선이 보인다.

이쪽 섬에서 보는 첫 북한산이다.

시원한 섬산을 걷다가 '봉화대'가 있는 곳으로 오르니 아까 그 형님누님들이다.

식사 중이시다.

귀한 막걸리 한잔과 전과 김밥을 나뉘어 받고 푸짐한 마음만큼 든든한 간식을 먹고 다시 내려간다.

지도가 나오고 정자가 나오는데 밑으로 가면 '장봉 3리' 다

Y가 저녁 일정이 있어 5시 배를 타야 해서 Y는 그 마을에서 선착장으로 이동해 섬을 둘러보기로 하고

나는 섬의 중앙에 있는 '국사봉'에 올라 스케치를 하고 내려와 만나기로 한다.

마을의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섬의 적막함을 그 아름다운 색이 가득 채우고 있어 색이 더 극대화되어 더 아름답다.

마을에서 다시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헷갈려 주민분께 여쭤보고 다시 능선을 타고 40여분, '국사봉'이 나타난다.

전에는 조망이 더 시원하게 터졌던 것 같은데 지금은 수풀이 그득한 계절이라 멀리 섬들이 살짝 보이는 걸로 만족해야 하나보다.

스케치북을 꺼내 그 아름다운 섬의 자태를 붓으로 흉내 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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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간에 맞춰가기 위해 4시 20분에 건조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말문고개'와 '한들해변' 둘 중 하나로 가야 하는데 '말문고개'가 더 내려가기 완만해 보여 그쪽 방향으로 움직인다.

10여 분 만에 내려간 '말문고개'에 누님들 세분이 아웅다웅 신경전을 벌이고 계신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색이 변한가을 낙엽을 둘러보다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선착장에 가니 분수대에 Y가 기다리고 있다.

무인도를 건너는 '옹암 구름다리'에 들려보기도 하면서 나름 여유롭게 돌아다닌 듯 보인다.

나가는 사람들은 들어왔을 때 사림들과 다른 사람들이다.

항상 그렇다 새로운 사람들과 배를 타고 나가면서 멀리 구름이 가득해진 몇 시간 전과 완전히 달라진 하늘을 보며 분홍빛으로 변해가는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장봉도'를 남기고 온다.


'장봉도'는 다섯 번 넘게 왔는데도 새롭게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색과 공간의 아름다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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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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