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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북한산 사자능선, 홍제천 건너 밤북한산 자락길

우중산행, 구기동, 대서문, 동령폭포, 보현봉, 스케치, 어반스케치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비 오는 날은 드라마틱하다.



오늘 그 비 오는 날의 드라마가 시작되는 날이다.

구기동 정류장에 내려 '사자능선'을 탄다.

첫 번째 전망이 터지는 곳에 '향로봉'부터 '비봉' '승가봉'따라 둘러보고 있자니 비가 ' 후드득' 내린다.

시 내리고 그치지 않을까 생각하며 소나무 밑에서 믹스커피를 한잔 하며 기다린다.

비는 그칠 것 같지 않다.

비가 많이 온다.

십 분 정도 기다리다 우산을 쓰고 걷기 시작한다.

추적추적 오솔길을 걸으니 솔잎으로 깔린 길이 촉촉해 기분이 좋다.

봉우리들이 여러 개 있지만 봉우리마다 우회길이 있어 가능하면 우회길로 돌아간다.

길을 계속 이어가는데 비가 그칠 줄 모르고 더 세차게 온다.

안개도 밀려오고 한 치 앞 바위들만 보인다.

바위 덩어리를 넘고 올라 정상처럼 보이는 곳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지리산에 온 것처럼 뽀얀 안개만 그득하다.

전문용어(?)로 '곰탕'이라고 하던가?

이래선 목적지에 올라도 인증도 되지 않겠다.

그 봉우리에 올라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지도를 켜니 그 봉우리 옆 봉우리다.

내가 서 있는 곳은 '수사자봉'인 것 같다.

가는 길이 있는데 능선이 아슬아슬한 바위길이다. 다시 우회길이 있을 거 같아 내려가는 길로 내려간다.

여기는 길이 가다 점점 사라지면서 거대 바위로 막혀 있는 길이다.

막혀있는 곳에서 바위 옆으로 없는 길로 일단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되돌아 올라간다.

없는 길이라 바위에 미끄러지고 손이 까지고 하얀 곰탕처럼 안개에 싸인 곳에서 '북한산 숨은 계곡 빨래판 계곡'이 떠오른다.

죽을 뻔했던 곳이다.

그래도 이 공간은 계산이 가능한 공간이라 왼편으로 왼편으로 이동해 가니 길이 보인다.

그 앞에 커다란 괴물처럼 우뚝 선 산처럼 커다란 바위 괴물 그 괴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서서히 안개가 거치며 그 위용이 드러난다.

아! 아름다운 그 바위 조각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디서 불어오는지 겨울바람 같은 바람들이 밀려온다.

여기까지 왔는데 스케치 한 장은 해야 할 것 같아 묵직한 풍경을 가볍게 스케치한다.

바람이 장난 아니게 거세 그 가운데 간신히 기록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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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가는 건 엄두가 안나는 바위들이고 밑에 우회로가 있을까?

이번엔 왼쪽으로 왼쪽으로 돌아가니 15분쯤 걸었을까? 구기동 하산길과 연결되는 곳이다.

그곳에서 길을 알아 놓은 다음 조금 올라가 '대남문'에서 '대서문'으로 이동해 간다.

성벽 따라 길이 있는데 중간에 마치 하늘로 향하는 문인 것 같은 천문바위가 있고 그 밑으로 '대서문'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데 하산하시는 한분께서 길을 가르쳐 주어 '일선사 방향'으로 하산하며 샛길도 가르쳐 주신다.

더 내려가 '동령폭포'를 보고 어둠 속에서 '평창동'으로 내려온다.

그분의 차를 타고 밑에까지 내려온 후 인사하고 홍제천 따라 이동한다.

오늘따라 '추석 달'이 하늘에 떠 있어 '북한산자락길'을 따라가도 될 듯하여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밤이면 꺼무튀튀하게 묵직한 색으로 바뀌는 산을 바라보며 '자락길전망대'까지 도달하고 상쾌한 밤하늘을 바라본다.

밤 산길이 이렇게 상쾌한 건 이 계절이 주는 선물일 것이다.

계속 스토킹 하듯 쫓아오는 예쁜 달의 사진을 찍어주며 그대로 자락길 끝에 있는 우리 집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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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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