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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21. 2023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두 얼굴의 '유명산' 억새밭과 계곡

배너미고개, 유명산활공장, 유명산억새밭, 유명계곡,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배너미고개로 가야 한다. 



거기까지 가는 버스 6-3 버스가 '양평역' 근처에 있다고 해서 양평체육관 앞에서 기다린다. 

저 건너편에 버스가 지나간다. 

여기가 아닌 북한강 물줄기 따라 버스가 사라져 간다. 

이 버스는 양평역 기준으로 6시 50분, 10시 30, 2시 50분 딱 세대밖에 없어 10시 30 버스를 타려고 서둘러 온 것인데 이 버스를 놓치니 허탈하기 그지없다. 

원래 지나가는 버스 자리로 옮겨가 어떡하나 고민하다 다른 버스가 오길래 버스 기사님께 혹시나 근처까지 가는 다른 버스가 없는지 여쪄뵈니 6-2가 11시 10분쯤 오는데 조금 더 밑에 마을인 용천 3리 입구까지 간다고 한다. 

일단 가 보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간다. 

양평마을에 노랗게 익은 벼들이 아름답다. 

그 풍광을 즐기며 십오 분쯤 가니 '용천 3리 마을입구' 거기서부터 여유롭게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 마을은 예술가의 마을인지 갤러리 카페들이 여기저기 많다.

맑은 물 따라 올라가니 동네 구경도 즐겁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내려와 사는 것 같아 삶의 다양한 방식을 보고 배운다. 

한 시간쯤 가니 원래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사십 분쯤 더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가니 '설매재 자연 휴양림'이 나타난다. 

촬영도 많이 이뤄진 곳이라는데 내려오는 차들의 많은 수가 여기서 내려오는 것 같다. 

'600 고지 배너미 고개'에 도착한다. 

'배너미고개 산장'과 'Atv오토바이 체험장'이 나타난다. 

숨을 돌리고 보니 오른쪽은 '용문산' 왼쪽은 '유명산' 가는 길이다. 

거기서부터 임도길을 걷기 시작한다. 

'꽃향유', '개미취', '구절초'가 그득하여 꽃길을 걷는 기분이다. 

살짝 비도 내려 임도길을 촉촉이 적셔준다. 

걷기 좋은 임도길을 걷다가 보니 시원하게 터지는 풍광이 북한강을 중심으로 양평 마을이 정겹게 보인다. 

살짝 굽이굽이 걷다 보니 atv가 지나가고 백배킹 하시는 분들이 지나가면 인사도 해 주신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지나 더 지나가니 눈앞에 펼쳐진 억새의 향연 마치 제주도 새별 오름을 오를 때의 감동이다. 억새를 지나 임도길을 따라 오르다 '용문산'과 '북한강' 그리고 굽이굽이 산의 아름다움이 너무 호화스러워 입이 웃음 지으며 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스케치북을 꺼낸다. 

아름다운 이 풍광이 서울 근교에 있다니 괜히 유명산이 유명산이 아니겠다 싶다. 

스케치하면서 안개가 벗겨지며 용문산 정상부의 모습이 드러난다. 

해발 천 미터가 넘는 경기의 최고봉 용문의 위엄이 아름답다. 

그리는 위쪽으로 글라이더 타시는 분들이 글라이더를 타고 내려가신다. 

하늘에서 날아가며 보는 그 풍광도 아름다워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 세 그루의 나무가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한다. 

이곳도 좋은 백패킹 박지 같지만 2동 정도밖에 못 치겠다. 

사진을 찍고 위로 올라 유명산 정상으로 오른다. 

길이 쉬워 정상을 가는 쉬운 산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10여 분 만에 도착한 정상에선 용문산 파노라마가 보이고 작은 데크와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거기서 사진을 찍고 4킬로 계곡길과 2킬로 단거리길중 4킬로 계곡길을 선택해 내려간다. 

어차피 버스가 6시 차 다음이 10시 차라 그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넉넉해서 여유롭게 계곡 따라 내려간다. 

여기서부터 유명산의 또 다른 모습이다. 

올라온 곳은 마치 육산이나 오름 같은 분위기였다면 내려가는 곳은 깊은 계곡과 많은 수량의 악산 분위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이 드러날수록 어둠도 짙어져 '마당소' '용소' '박쥐소'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지만 소리와 손전등에 비친 바위절벽의 위엄은 이곳을 꼭 다시 오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 준다. 

천천히 내려오니 '박쥐소'에서 단거리 하산길과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와 도로길과 만나게 된다. 

구조는 마치 미니어처 설악산이다. 

밑에는 캠핑하시는 분들이 자리 잡고 고기를 굽고 계신다. 

산의 적막함과 캠핑의 호젓함이 부러운 분위기다. 

더 내려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시간이 남아 잣막걸리와 친구 삼아 유명산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모습을 떠올리다 서울로 가는 10시 버스를 타고 강원도 외곽에서 서울로 올라간다. 

























2023, 10,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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