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장에 들른다.
별빛 영천시장에서 팥 도넛을 먹으며 재래시장의 맛을 느끼며 걷는다.
두부 만드는 할머니가 앞에 내놓은 콩비지, 콩비지를 무료로 가져가게 비닐 포장 해 놓으셨다.
시장마다 다르지만 어떤 곳은 파시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다른 음식재료를 팔면서 가져가게 하시고 어떤 곳은 정말 무료로 가져가게 하신다.
여기 영천시장은 거리가 있어 계절마다 한 번씩 오지만 여기 두부집 이모님은 비지를 그냥 가져가게 하신다. 두부를 살까 하다가도 집에 두부가 있어 눈인사만 하고 들고 온다.
그 비지를 냉장고에 두었다가 날을 잡아 '콩비지찌개'를 만들어 본다.
먼저 김치를 썰어 넣고 양파와 돼지고기 목살과 팽이버섯과 고추를 썰어 기름을 넣고 볶는다.
볶은 김치에 비지와 물을 넣고 끓이면 담백하고 맛있는 비지찌개가 된다.
비지찌개는 소고기도 스팸도 소시지도 안 어울린다. 오로지 돼지고기만이 궁합이 맞는다.
그 비지찌개를 한솥 끓이고 마음이 한가득 배부르고 든든해진 기분이다.
비지찌개는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달콤한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