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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26. 2024

명륜당 500년 시간 속에 화려함 은행나무 두 그루

성균관대, 가을단풍, 혜화동, 동양화, 한국화,  어반스케치,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혜화동 명륜동으로 간다. 


작년에 처음 마주했다가 너무 따뜻한 감정이 들어 올해 다시 느즈막 산책을 즐기러 혜화동으로 나선다. 

혜화동은 젊은 공간이라 가벼운 마음이다. 

혜화역에서 성균관대 올라가는 길은 노란 은행 가로수길이 줄지어 있어 황금빛 장식이 화려하게 만들어진 길을 걷는 기분이다. 

줄 서서 먹는 떡볶이집을 지나 성균관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문묘, 명륜당 가는 길에 들어서니 거대한 나뭇가지가 반갑다고 손짓하는 것 같다. 

그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숲 속에 들어서니 거인 같은 그들의 모습이 우러러보게 만든다. 

두 개의 은행나무는 펼치고 싶은데로 가지를 펼쳐가며 한껏 제일 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 바위에 앉아 담담히 스케치북을 편다. 

11월 동절기엔 5시에 문을 닫기에 시간이 40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마침 한지 화첩이 있어 먹으로 그 뼈를 잡아 세우고 노란 물감으로 윤곽 살을 붙여간다. 

주변 나무들도 그 무게감과 색감이 주인공감이지만 오늘의 주인공에 표를 몰아준다. 

얼추 은행나무의 윤곽이 담기니 퇴정을 알리는 소리가 관리하시는 분의 육성으로 들리고 그  소리에 쫓겨 문묘를 돌아 차분히 돌아 나간다. 

나가는 길에 화려한 단풍에 홀려 머무르다 혜화동 대표 주전부리 떡볶이 군밤 계란빵을 먹으며 깊어가는 가을 마로니에 공원에서 낭만을 노래하는 버스킹을 감상한다. 


가을에 물씬 젖어 있다 쌀쌀해지는 공기에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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