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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01. 2016

한남동 to be there-한남동 부르스 1

한남동, 우사단로, 해방촌, 녹사평, 동양화, 한국화, 어반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한남동‘은 '부르스'가 어울리는 동네다.

내가 좋아하는 듀크 애린턴의 ‘blues to be there'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옛날 도시다.

그 도시를 조금씩 나의 도화지에 담고 싶어 짬이 나는 데로 돌아다니며 담아보려 한다.

사실 이곳은 '우사단로'와 근처 '해방촌'과 '녹사평'으로 조금씩 아니 뜨거워지는 열기에 조금은 내 낟침판에서 멀어져 있는 방향이기도 했지만 누가 그랬지?

‘여행은 집이 생각나게 한다.‘

집에서 쉬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집 근처가 더 좋은 공간이 많았다는 걸 생각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난 나의 공간이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감정을 담고 있는 곳이란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리고 나도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자투리와 조각들을 담아내 그 아름다움을 피카소의 작업처럼 조각조각 덧 붙이려 한다.        


아름다운 그곳은 ‘우사단로’가 월세가 싸다고 무작정 날아든 소규모 작업실과 공방과 가게들로부터 아직은 조금은 지루하게 기다리는 모습들이다. 

이태원을 걷는 사람들의 발길이 녹사평과 우사단로 혹은 해방촌으로 향하면서 조금씩 재미있는 거리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그 거리는 '이슬람 사원'을 시작으로 '도깨비시장'까지 연결해서 길이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 길 가운데 ‘미니 전시장‘과 ’ 공방‘과 ’피규어 판매장‘ 그리고 ’ 커피하우스‘ ’ 게스트하우스‘등 많은 곳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 재미있는 공간들을 지나쳐 마을의 중심이 되는 ’ 도깨비시장’을 이어 그 너머로 내려가면, 조금 오래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져 있다.        

그 오래된 공간으로 넘어가면 사람들의 삶으로 넘어가는 공간이다.

마치 저 멀리 보이는 한강과 강남의 빽빽한 건물들은 이 주거지로 쌓아 올려진 산에서 바라볼 때만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처럼 이 공간에서는 너그러움이 느껴진다.

그냥 그렇다.

그냥 그럴 수도 있다.

그렇게 거기에 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있다.

사방을 둘러보니 이 지역을 조금씩 자본의 색깔로 물들이는 대규모 건설사의 건물이 올라오고 있고, 한쪽으론 ‘한남역’을 중심으로 아직은 낮은 건물들로 자리잡음을 해 나가고 있고, 

한편으론 2~30년 전에 유행하던 주택들과 3~40년 전 낮은 형태의 집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hannam to be there

그 안에서

그들의 삶은 산업 자본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의지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들의 삶이 거기에 그렇게 그대로 조금씩 느리게 변화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길 바라며,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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