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노을이 좋은 나이

미운 ㅡ세

by 방감자

사진을 찍다 보면 유독 사진첩에 많이 보이는 상황들이 있다. 예를 들면 계단이나 건물의 외관 사진이 많다던지, 횡단보도 사진이 많다던지 하는 습관처럼 좋아하는 상황들 말이다. 나에겐 그 취향이 노을인 듯 하다.

카페 파고라

사회 경험치가 조금 생기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보다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거나, 말이 많은 사람을 피하곤 한다. 그래서 아무리 맛이 좋은 식당이라도 웨이팅이 살인적이면 가고 싶지 않다. 자연스레 포기하게 된다.

카페 파고라

그런 생활이 반복되니 사람이 없는 곳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꼭 손님의 수가 맛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내가 찾은 시간이 어쩌다보니 사람이 없는 시간일 수도 있고,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그럴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사람이 바글바글한 식당의 맛에 실망해서 그에 대한 반감이 더 큰 역할을 한 듯하다.

베스트컷

노을 얘기로 다시 돌아오자면, 이런 주황빛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몇 가지의 조건이 있다.


첫째, 창문이 큰 곳을 찾을 것

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한 발자국 멀리 자리잡으면, 노을빛이 온전히 들어오는 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피사체가 없어도 그 자체로 사진의 분위기를 끌어 올려준다. 누군가를 찍어주기에도 적절하다.


둘째, 3~5시 사이에 방문할 것

점심을 먹고 커피를 적당히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보면 배꼽시계도 슬슬 울리려하고, 해도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그 때가 기회다. 창가를 잘 지켜보다가 한창 노을이 무르익을 무렵, 사진을 찍으면 된다.

노래를 추천해볼까요

노을의 매력을 아직 모르신다면 위 두가지 방법을 참고해 좋아하는 카페를 찾아 4시쯤 찾아보시길 권장한다. 그럼 평소에 알던 그 모습과는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곤 어떤 장비로든 상관없으니 촬영하면 된다. 결과물에 만족한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노을헌터스가 될 것이다.

야외도 괜찮고, 실내도 좋다.

사람이 많은 공간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사람의 인생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취미라면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이면 그 카페의 분위기를 살려 빈 공간에 화면을 두고 셔터를 누르는 것이 더 안전하고 쉬운 방법일거다.

문(래)방구

오랜만에 문래동에 찾았다.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즐기진 못했지만 꽤 재밌는 풍경들이 있어서 다음엔 쉬는 날 촬영하러 와야겠다. 얻어 마신 다른 카페의 커피의 산미가 너무 강해서 그 카페는 가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어서 찾은 문래 방구는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이번 주의 노래 추천

https://youtu.be/01aWv2K1_n8?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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