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입구 남영돈편
서울엔 젊은이들로부터 전설로 불리는 3대 고깃집이 있습니다.
우대갈비로 흔히 알려진 삼각지역의 몽탄,
이름처럼 빛나는 맛을 가진 약수역의 금돼지식당,
그리고 오늘 소개할 남영동의 이름을 걸고 장사하는 남영돈입니다.
아 혹시 오해할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절대 광고도 아니고 홍보 목적도 아니라 개인의 팬심으로 시작된 후기글입니다. 광고가 들어왔다면 이렇게 과장하지 않았을겁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맛있는 음악도 하나 두고갑니다.
3대 고깃집을 모두 가본 결과 3곳의 장점은 확실합니다. 몽탄은 우대갈비가 압도적으로 맛있고, 금돼지식당은 삼겹살, 목살이 압도적으로 맛있습니다. 그럼 남영돈의 장점은 뭘까요? 바로 항정살과 밑반찬입니다. 제가 3곳 중 남영돈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더 설명하기 전에 이 글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해당 고깃집을 찬양하는 글이므로, 어디가 더 맛있다 저기가 더 맛있다 같은 댓글은 환영입니다. 반박시 님 말이 다 맞습니다.
우선 찾은 시각부터 말해야겠죠. 저는 토요일 오후 2~3시쯤 찾았고,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웨이팅이 3~4팀밖에 없어 넉넉잡아 20분 안에는 입장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웨이팅 현황은 캐치테이블로 확인하실 수 있지만 예약은 매장 키오스크에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가 덜 고픈 관계로 저는 4시까지 근처 카페에서 카페라떼로 예열을 하고 있었습니다.(FC서울 경기 봤습니다. 기동이형 요즘 왤케 잘함?)
그렇게 4시쯤 캐치테이블을 보는데 순식간에 7~8팀이 되길래 부리나케 가서 현장 웨이팅을 걸고 10분정도 지난 후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하기 애매한 16시 30분이었지만 이렇게 가지 않으면 웨이팅도 길뿐더러 재료소진의 악몽을 겪을 수 있다. 나처럼 극한의 효율을 원하는 분이라면 애매한 3~5시를 전략적으로 노리면 주말이라도 30분 안에 입장할 수 있다.
밑반찬부터 남다르다. 하나같이 밥을 부르는 반찬들이다. 우선 나는 항정살, 삼겹살, 목살 1인분씩 주문하고, 비빔 쫄면을 주문했다. 고기를 주문하면 김치찌개도 함께 주시는데 알알이 고기가 들어있어서 건져먹는 재미가 있다. 나는 보통 고기먹을 때 밥을 같이 먹지 않는데 이 반찬이면 고기없이 김치찌개집이여도 성공했을거다. 그만큼 반찬이 맛있다.
앞서 남영돈의 항정살이 3대 고깃집 중 최고라하지 않았는가, 굽는 순서는 항정살이 가장 먼저다. 첫 점은 소금에 찍어 먹으라는 친절하신 직원분에 말을 철저히 지켜 먹어보니 왜인지 알 것 같다. 고기의 향과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숯향도 제대로 배어있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의 고기 굽는 스킬이 엄청나서 굽기가 너무 정확하다. 첫 점 이후의 고기들은 보이는 밑반찬과 갖은 양념들을 기호에 맞게 조합해 먹으면 된다. 정말 한가지도 아쉬운 조합이 없었다.
3대 고깃집의 공통점이 있다면 직원분들의 친절함이다. 분명 웨이팅도 많고 고깃집이라 시끄러워서 정신없을텐데 응대가 항상 좋았다. K-미슐랭이 있다면 이곳은 나에게 3스타다.
남영돈을 가기 전에 준비해야될 것이 있다. 바로 반팔, 숯불앞에 있으면 매우 덥다. 그래서 반팔 차림으로 먹어야 그나마 낫다. 그래서 여름에 가신다면 각오를 하셔야한다. 에어컨이 무의미할 정도로 숯불이 뜨겁다. 그리고 충분한 위장을 만들어두셔야한다. 디저트는 고기를 먹고 먹어도 되니 배를 비우고 고기에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밥을 꼭 함께 드시면 맛있는 밑반찬들을 남김없이 뽕뽑을 수 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본인의 최고 고깃집을 댓글로 남겨주셔야한다. 그게 입장료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이라도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