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들의 마을, 이천 도자기 축제

마을 이름부터 근본이다. 도자기 굽는 '가마 마을'

by 방감자

지난 5월, 모처럼 길게 이어진 연휴에 가볍게 갈만한 근교 여행지를 찾던 중 이천 도자기 축제를 발견했다. 이것 저것 신변 잡기적으로 취미를 생성하는 성격탓에 나만의 그릇을 만들자는 욕구가 저 멀리 어디선가 반응했다. 가뜩이나 이사를 한 지 얼마 안되어 그릇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던 터라 가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려웠다.

DSC07553.jpg 이천 도자기 마을

이천 도자기 축제는 매 년 5월 쯤 개최되어 올해로 39번째 생일을 맞았다. 하지만 나랑은 초면이신 관계로 더욱 들뜬 마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연휴 기간이라 가까운 숙소를 찾을 수 없어서 축제 장소와 차로 약 한시간 정도 거리의 여주 어딘가 숙소를 잡고 적당히 늦잠자고 애매한 점심쯤 도착했다.

DSC07540.jpg 항아리 티라미수

도자기 체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카페에 들어왔는데 티라미수가 항아리에 들어가있는 것을 보고 도자기 마을에 왔다는 것을 체감했다. 마치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 모두 도자기 만드는 법쯤은 구구단 다음으로 배우는 기초중에 기초로 여기는 듯한 분위기다.

DSC07544.jpg 도자예술로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도자 예술 마을, 우리나라의 도로명들의 유래와 의미를 곱씹으면 무엇인가 웅장해진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유명 인사의 이름을 따오는 경우도 있는데 길거리에서 즐거움을 찾는 요소가 된다.

DSC07557.jpg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긴 시간동안 이어져 온 축제답게 행사 운영도 깔끔했다. 많은 방문객이 있었음에도 주차 구역도 잘 정해져 있었고, 안내도 괜찮았다. 혼잡스러웠다는 느낌없이 적당한 축제 분위기였고, 이것저것 즐기기에 최적화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DSC07562.jpg 달 항아리
DSC07572.jpg 용도가 각기 다른 도자들
DSC07581.jpg 박카스 머그컵

이 곳을 찾을 땐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 들어가는 곳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작품도 다르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짧게 구경해도 되고, 천천히 구경하다 맘에들면 구매해도 된다. 취향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DSC07587.jpg 전봇대까지 도자기로 덮인 동네
DSC07593.jpg 내가 구매한 세트

수많은 가게들, 작품들을 보느라 다소 지쳐있었던 와중에 앞에서 느껴보지 못한 분위기를 풍기는 브랜드를 만났다. 이전 작품들은 '명장'의 느낌으로 전통이 느껴졌다면 이 곳은 젊음이 느껴졌다. 들어서자마자 보인 사진의 그릇을 고민끝에 세트로 구매했다. 느꼈던 대로 다른 명장분들보다 상대적으로 젊어보이는 사장님이 보였고, 트렌디함과 전통의 사이 어딘가의 감각을 믿게 됐다. 아직까지 구매하고 개시를 못했지만 우리 집에 손님으로 찾아오신다면 위 그릇에 정갈하게 놓인 음식을 만나보실 수 있을거다.


작품: 우기세라믹 @woogi__96

DSC07591.jpg 형형색색

얕고 넓은 취향의 바다에 도자기, 그릇이라는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그리고 매년 5월에 가야할 곳이 생겼다. 지역 축제의 분위기, 그리고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다. 식사, 커피, 간식까지 모두 충족시켜주면서 수많은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축제, 아주 귀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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