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대신 읽어 드립니다.
경제 성장의 두 가지 요인: 인구 증가, 1인당 생산 증가
한 나라의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은 크게 인구 증가와 1인당 생산 증가라는 두 가지 요인이 작동해서이다. 쉽게 말하면 1인당 생활 수준이 전혀 나아지지 않아도 인구가 증가한다면 그 나라의 경제 규모는 그에 따라서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인구가 전혀 증가하지 않아도 - 오히려 감소해도 - 1인당 생활 수준이 나아진다면 경제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인은 경제 규모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전혀 다른 하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경제 성장은 긴 기간에 걸친 것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생활 수준은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 형성된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눈부신 발전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은 실질적인 성장 없이 생활 수준이 정체되어 있었다. 서기 원년부터 1700년까지 세계 총생산은 연평균 0.1%의 성장률(추정)을 보였고 이 수치는 세계 인구의 연평균 성장률인 0.1%와 거의 같다. 즉, 1700년 동안 인구의 증가에 따른 세계 총생산이 증가한 것이지 1인당 생산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1700년부터 2012까지 세계 총생산은 연평균 1.6%, 세계 인구는 0.8%, 1인당 생산도 0.8%의 증가율을 보였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1퍼센트의 성장은 결코 무시할만한 수치가 아니다.
1.6%의 경제 성장은 굉장히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100년 단위의 중단위 기간이나 1000년 단위의 긴 기간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숫자가 아니다. 0.1%의 연간 성장률이 지속된다면 - 그것이 인구든 1인당 생산 증가이든 - 그 수치는 100년 후에는 1.11배, 1000년 후에는 2.72배로 증가한다. 우리가 저성장이라고 생각하는 1.0%의 성장은 30년 후에는 1.35배, 100년 후에는 2.70배, 1000년 후에는 20959배로 그 수치가 증가한다. 즉,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경제 수준이 연 1.0%의 성장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더욱이 인구는 그런 성장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의 증가율은 0에 수렴하고 일부는 감소할 것
서기 원년부터 1700년까지 인구는 평균 0.1%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0.2%의 성장률로만 잡아도 1000년 후에는 7.37배로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러 문헌을 검토할 때, 인구의 성장률은 연평균 0.1%보다 낮은 것이 거의 분명하다. 지역마다 차이는 존재하지만 유럽은 18세기, 19세기에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미대륙은 19세기, 20세기에 이주에 따른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20세기에 들어 연평균 2.0%를 넘는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런 증가율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2100년 이후에는 0% 성장률에 수렴하게 될 것이다. 즉 세계 인구의 증가율은 벨 커브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1인당 생산 증가가 뜻하는 것은 불확실하다.
1700년부터 2012년까지 1인당 생산 증가는 인구 증가와 속도가 거의 같았다. 연평균 0.8%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300년 동안 1인당 생산이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1인당 생산이 10배로 늘어났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매력이 10배로 늘었다는 진술은 예전에 비해 우리가 10배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생산성의 향상이 산업 분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식료품의 가격은 모든 제품의 평균 가격과 거의 비슷하게 상승(10배)하였다. 저자는 홍당무의 예를 드는데 18세기 노동자가 임금으로 10킬로그램의 홍당무를 살 수 있었다면 현재 노동자는 임금으로 100킬로그램의 홍당무를 살 수 있다. 공산품의 분야는 생산성의 향상으로 구매력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20년이 안 되는 기간에 10배 이상으로 구매력이 향상되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는 지금처럼 흔한 물건이 아니었다. 그리고 반대로 서비스업은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매력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발 비용은 예나 지금이나 이발사의 평균임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되었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많은 이발 서비스를 - 받을 필요도 없지만 - 받을 수 없다.
성장은 인구와 달리 종말 할 것 같지 않다.
성장의 한 축인 인구는 100년 이내에 연평균 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1인당 생산의 증가는 쉽게 종말 할 것으로 예측되지 않는다. 물론 비관적인 사람은 0%에 가까운 성장을 예측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람은 2%가 넘는 성장을 예측하지만 저자는 그 가운데 값인 1.0% 내지는 1.2%의 연평균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1인당 생산의 증가율 또한 벨 커브의 형태를 띠는데 벨 커브의 최고점은 인구 벨 커브의 최고점보다 약간 뒤따라 온다. 그리고 벨 커브의 최고점(즉 경제의 최고 성장기)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어떤 경제 정책을 쓰느냐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그리고 1%의 경제 성장은 한 세대(30년) 만에 35%의 성장을, 100년 만에 270%의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에 부의 역학관계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유의미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