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원인론은 크게 고전주의 범죄학, 생물학적 범죄 원인론, 심리학적 범죄 원인론, 사회학적 범죄 원인론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사회학적 범죄 원인론을 배웠고 이에 대한 박사 학위를 마쳤으며, 제가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10년 넘게 제자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고전주의 범죄학, 생물학적 범죄 원인론, 심리학적 범죄 원인론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만을 고수했습니다. 교수자의 그런 태도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도 선배 교수자들에게 같은 영향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비판적 태도를 가지라'면서 정작 저는 사회학적 범죄 원인론에 대해서 전혀 비판적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생물학적 범죄 원인론과 심리학적 범죄 원인론에 대해서는 크게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학자로서 최소한으로 가져야 할 개방적인 태도도 가지지 않은 것입니다. 가르칠 땐 말로만 흘려버려서 몰랐는데, 글로 정리를 하려고 보니 '이렇게도 아는 것이 없는가'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도 아는 것이 없는 분야에 대해 가르치고 이론적 허점을 공격을 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멀지만 잠시만 멈췄다가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어떤 글도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업 준비를 하면서 정리했던 범죄학 이론에 관한 글만 잠시 멈추려고 합니다. 해외 논문 몇 편만 보는 것이 아닌, 생물학과 심리학에 대해서 적어도 석사 수준을 갖추고 글을 적어야 가르침을 받는 이들에게도 그리고 제가 쓰는 글에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의 수준이 부끄러워 댓글을 거의 닫아놓는데도 가끔 열려 있는 댓글에 '잘 읽고 있다'는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 되어서 다시 글을 쓰면 댓글 열어 놓고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