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유히 나의 길을 걸어간다.
길을 걷다 보면
사방에서
돌을 던지기도 하고,
또 꽃을 던지기도 한다.
그중 90%는
누군가 던지고 있기에
그저 하나의 돌 혹은 하나의 꽃을
보태어 던지고 지나간다.
어릴 땐 내게 날아오는 돌들이
굉장히 커다랗게 보였지만,
이제는 그저 작은 모래알처럼 보일뿐이다.
어릴 땐 내게 날아오는 꽃들이
화려하게 보였지만,
이제는 씨앗도 없이 생명을 잃은
꺾여버린 꽃임을 알게 되었다.
작은 모래알은 그저 바람에 흩날릴 뿐이고,
생명을 잃은 꽃은 금세 시들 뿐이다.
어쩌면, 모래알보다
시들어 썩어버린 꽃들이 더 흉측한 듯하다
주위에는 벌레가 모여들고,
악취가 진동한다.
이젠 나의 길을 유유히 걸어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