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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별 shooting star Sep 10. 2024

회상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책상에 엎드려
한쪽 팔에 나의 머리를 의지하며
조용히 들었던 개구리 울음 소리


거기에 이야기를 담듯
화음을 보태는 귀뚜라미 소리


나도 질새라 박자를 맞춰
웅장함을 더하는 멧비둘기 소리까지


모든 것이 느리고, 아름답더라


곧 하늘에서 내려올 비를 마중하려는 듯
땅은 은은한 흙 내음을 풍기며 손짓하고


가벼이 불어오는 바람과
손을 맞잡은 듯 춤을 추는
나뭇잎... 나뭇가지...


모든 것이 느리고, 아름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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