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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별 shooting star Nov 04. 2024

상처 많은 잎사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가을아,

올해는 유독 표독스럽게 찾아왔구나.


무엇이 그리 미웠는지,

면도날을 흉내 낸

날이 선 종잇장은

표독스러운 가을에 힘입어

여린 잎사귀를 마구 베어 대는구나.


완벽하지 못한 모습에 한 번,

연민하는 마음에 한 번,

당찬 발걸음에 한 번,

능숙한 손에 한 번,

인자한 얼굴에 한 번...


옅은 상처 사이로 흘러나오는 생명수는

여린 잎사귀를 붉게 물들였구나.


면도날을 흉내 낸 종잇장아,

비웃지 말거라.

네가 낸 상처는 영광의 흔적이 되었노라.


상처 많은 잎사귀는 만국을 치유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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