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국제적·시대적 격변기를 마주하다.
최근 국내외의 혼란한 정세를 살펴보며, 역사적·국제적·시대적 관점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와 가장 유사한 시기를 떠올려보면, 바로 조선 말기가 떠오른다. 당시 조선은 내부 갈등과 부패, 분열이 극에 달했으며, 일본의 침략과 이에 협조한 일부 내부 세력의 영향으로 국운이 급격히 쇠퇴했다.
같은 시기, 청나라도 두 차례의 아편전쟁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불평등 조약을 체결했고, 조차지와 조계지를 내주면서 한때 동아시아를 대표하던 강대국의 위상을 잃었다. 이로써 세계 질서는 산업혁명으로 무장한 서구 문명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을 단행하며 봉건체제를 해체하고,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적 근대국가로 탈바꿈했다. 이후 일본은 제국주의 흐름에 동참했고, 1940년에는 독일·이탈리아와 함께 삼국 군사동맹을 맺어 제2차 세계대전에 추축국으로 참전했다.
결과적으로 군국주의와 전체주의의 길을 걷다 파국에 이르렀지만, 메이지 유신 자체는 혼란 속에서 역사적·국제적·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새로운 체제를 수립해 강력한 국가로 자리매김한 사례로 높이 평가된다.
과거 동아시아의 세 나라, 중국·한국·일본은 각기 다른 길을 걸었다. 중국은 한때 국제적 위상을 상실했지만 오늘날 다시 강대국의 위치를 회복했고, 한국은 과거 식민지였으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일본은 여전히 강력한 국가로서의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또다시 역사적·국제적·시대적 격변기를 마주하며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또다시 내부 분열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준비를 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나는 『메이지 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의 시대와 유사한 역사적 순간에서 이 책이 주는 통찰은 분명 귀중한 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