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장: 권력, 교육, 영구불변과 변화, 공화국
권력의 본성과 위험을 다룬다. 권력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동기이자 충동이며, 이를 통제하지 못하면 사회가 쉽게 타락한다고 본다. "어느 정도 번영한 국가들조차도 상당한 정도의 권력만 쥘 수 있다면 번영을 희생하려 든다. 히틀러는 독일인들에게 버터 대신 총을 들자고 권하는 데 성공했다." 권력의 견제와 균형, 분산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는 핵심 메커니즘임을 강조한다.
특히 외교 정책에서 미국과 소련의 대결을 예로 들며, 권력 게임에서 단순 물질지원만으로는 인간의 권력 욕망을 제어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미국은 러시아보다 눈에 띄게 많은 경제 지원을 '저개발 국가들'에게 약속했지만, 소련은 권력 게임을 통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는 국가 간 관계에서도 인간 본성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는 보수주의적 통찰이다.
교육의 목적과 기능을 논의한다. 보수주의자는 교육이 개인의 정신적·도덕적 능력을 계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의 목적은 개개인의 정신과 양심의 고양"이라는 영원한 원칙을 강조하며, 학교가 탐구 정신과 도덕적 규율을 심어주는 기관임을 역설한다.
급진주의자는 학교를 사회 개조의 도구로 보지만, 보수주의자는 교육이 개인을 성숙시키는 본질적인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급진주의자는 집단 역할이나 사회적 재구성을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려 하지만, 보수주의자는 독서·수학·역사·문학 등 핵심 과목을 복원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공교육의 중앙집중화를 비판하며, 지역과 다양한 교육 주체의 역할을 강조한다.
영구불변과 변화의 조화를 논한다. 보수주의자는 변화를 부정하지 않지만, 신중하고 단계적인 개혁안이 진정한 진보로 이어진다고 본다. "좋은 사회가 되려면 변화는 필수다. 그러나 변화는 유익한 만큼 파괴적일 수도 있다. 변화는 숙주를 잡아먹는 암처럼 성장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를 통해 프랑스혁명과 같은 극단적 변화를 경계하고, 점진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토크빌은 프랑스혁명의 와중에 자신의 나라를 두고 이렇게 썼다. "계단의 중간쯤 내려왔음에도 바닥에 더 빨리 닿으려고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버렸다."
저자는 미국이 대서양 식민지에서 오늘날 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수주의적 진보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은 공화국 건립 당시의 도덕적·사회적 제도를 거의 변함없이 보존하며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보존과 변화를 조화시키는 보수주의의 이상적 모델로 제시된다.
공화국의 위기와 과제를 다룬다. 저자는 오늘날 미국 공화국이 '자유'와 '질서'의 균형을 잃고 있다고 진단한다. "많은 이들은 '자유'라는 단어를 프랑스 혁명가들이 사용했던 의미로 이해한다. 이때 자유는 전통과 제도를 벗어나겠다는 의미이며, 공화국 창립자들이 이해했던 자유와는 다르다." 따라서 전통과 헌정을 존중하면서 자유를 보전해야 하며, 공동체와 시민 책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급진주의자와 자유주의자는 공화국의 의미를 망각했다. 그러나 조상의 지혜로 무장한 보수주의자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라며, 보수주의자가 공화국을 재건하고 문화적 전통을 복원하는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참된 자유는 소수만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낭만적 열망이라고 본다. 오직 소수만이 책임의 소명을 분명히 느끼지만, 자유와 책임감이 사라지면 정치·경제 영역에서 당연하게 보장되던 자유와 다수 국민의 안전도 함께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