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이기는 몰입 시작하기
AI는 ‘패스트 싱킹(Fast Thinking)’의 정점이다. 패스트푸드처럼 정형화된 지식을 빠르게 찍어내는 AI는, 수능 고득점은 물론 개인적으로 사용해 보았을 때 환율 동향까지 정확히 예측해 내며 지식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우리가 받아온 주입식 교육은 사회의 부품으로서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을 길러주었지만, 이제 그 속도전에서는 인간이 AI를 이길 수 없다.
우리가 살길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슬로 싱킹(Slow Thinking)’뿐이다. 이미 있는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해결하는 힘이다. 세계의 부를 거머쥔 유대인들과 19세기 헝가리 천재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답’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치열한 ‘과정’에 집중했다.
그렇다면 슬로 싱킹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천천히 생각하는 것을 넘어, 뇌를 ‘이완된 집중’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머리를 쥐어짜며 긴장 상태(베타파)에서 생각하면 뇌세포가 금방 피로해져 두통을 느끼거나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슬로 싱킹은 마치 명상을 하거나 마음의 산책을 하듯, 편안하고 느긋하게 한 가지 문제에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생각하다가 졸음이 쏟아져 선잠이 든다면, 그것은 오히려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처럼 스트레스 없는 이완된 상태가 유지되어야만, 우리는 지치지 않고 뇌의 잠재력을 100% 끌어올리는 몰입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몰입의 시작은 단순하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절대로 해답지를 보지 않는 것이다. 훈련 도구로는 수학 문제나 코딩 테스트처럼 정답이 명확하지만,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제격이다. 10분이건 하루건 스스로 끙끙대며 씨름하는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뇌의 시냅스를 ‘천재의 뇌’로 재배선한다.
1880년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폰 노이만 같은 천재들이 쏟아져 나온 비결도, 문제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푸느냐를 평가했던 ‘외트뵈시 경시대회’ 덕분이었다. 답을 맞히는 것보다, 답을 찾아가는 뇌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성공적인 몰입을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단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단계별로 도전하라.
첫째, 약한 몰입(Weak Immersion): 하루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수학이나 코딩 문제를 잡고, 앞서 언급한 슬로 싱킹을 적용해 본다. 조급해하지 말고, 뜬구름을 잡듯 편안하게 끈질기게 생각해보라.
둘째, 강한 몰입(Strong Immersion): 하루 이상, 잠자는 시간을 뺀 모든 순간에 1초도 쉬지 않고 한 문제만 생각하는 것이다.
2025년, 세상은 더 이상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는 ‘Work Hard’형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그건 AI가 더 잘한다. 세상이 원하는 ‘핵심 인재’는 자나 깨나 문제에 매달려 남들이 못 보는 길을 찾는 ‘Think Hard’형 인간이다.
AI를 당신의 똑똑한 친구로 만들 것인가, 당신의 일자리를 뺏는 적으로 만들 것인가. 그 답은 오직 자신의 ‘몰입’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