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분위기로 보았을 때 개발자 열풍이 서서히 식기 시작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유례없는 관심을 받아서인지 식어가는 열풍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사실 개발자 수난시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아직도 개발자의 가능성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국면에 봉착한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글의 부제를 "개발자 수난시대에 살아남기"로 지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중요한 국면에 맞이했다는 것인가? 첫 번째로는 개발자 공급 과잉이다. 두 번째로는 글로벌화와 빠른 기술발전으로 경쟁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인공지능의 발전이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우리가 맞이한 세 가지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 더 나아가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쓰게 되었다.
개발자 공급 과잉 시대
개발자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수많은 부트캠프의 광고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삼성, 우아한 형제들, 네이버등에서 운영하는 부트캠프가 다였지만 요즘에는 이름 있는 회사와 기관 이외의 부트캠프들도 너무 많아졌다. 안정적인 정부지원을 받는 사업이기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것 같다. 여기에 더불어서 개발자 초봉 6천만 원, 연봉 억 단위 이런 수식어를 광고로 내걸면서 개발자가 되고자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기간의 부트캠프를 통해서 개발자를 준비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이 하나 있다. 개발자가 희귀할 때는 경쟁력이 있어서 연봉이 높았겠지만 개발자 공급이 많아지면 경쟁력이 떨어져서 자연스레 연봉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글로벌화로 인한 위기와 기회
예전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분야에서 내세웠던 무기가 있다. 바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한국어 인공지능(자연어 처리)에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chatGPT가 나오면서, 조금 더 정확하게는 GPT3.5 모델이 나오면서 이러한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지금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한국어 인공지능(자연어 처리)도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에 카카오에서 제공하였던 인공지능 챗봇을 사용해 보았다. 솔직히 미안하지만 성능이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MS처럼 거대자본으로 학습을 시키지 못하고, 거대 서비스를 유지할 자본이 없다는 것이다.결론적으로 글로벌화가 되어가면서 이제는 한국인으로서 가지는 개발자의 장점이 점점 사라질 것이다. 이는 장점을 잃어 경쟁력을 상실하는 위기가 되기도 할 것이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코딩도 한다던데?
나의 개발 습관은 chatGPT가 등장하기 전후로 완전히 바뀌었다. chatGPT가 등장하기 전에는 구글에 검색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을 해왔지만 이제는 chatGPT Pro를 결제하여서 문제가 생기거나 반복되는 코드를 짜야하는 경우에는 그냥 chatGPT에게 일을 맡겨버린다. chatGPT는 질문과 대답을 오가며 코드를 짜고 문제를 해결하지만 이제는 chatGPT에게 질문하여 대답을 듣는 수준을 넘어서 Auto-GPT, gpt-engineer등을 통해서 원하는 작업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구현을 해준다. 또 Copilot을 통해서 개발을 할 때 자동으로 코드를 작성해 준다.
이러한 chatGPT의 근간이 되는 지금의 LLM모델이 세상에 소개된 시키는 2018년 Transformer 모델부터이다. 지금 5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엄청나게 발전한 것이다. 물론 이런 모델이 지금은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후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스탠퍼드 등 다양한 연구기관의 소식을 들어보면 GPT 시리즈 이상의 혁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마치며
공급과잉, 글로벌화,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고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솔직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서 그 길을 알아가며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