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기차를 타고 학교를 가는 길에 '어느 역무원의 방송'이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승객 여러분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분명 평소와 비슷한 인사말인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그 힘에 이끌리듯 귀를 쫑긋 세우고, 휴대폰을 들어 급하게 받아 적기 시작하였다.
안녕하세요! 승객 여러분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엔 해바라기가 피고
가을엔 코스모스가 피고
겨울엔 동백꽃 핍니다
꽃도 각자 피는 시기가 있듯이
여러분들도 각자의 꽃이 피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오늘 꽃이 피지 않았다고
너무 낙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건 여러분들만의 꽃이 필 시기가 아닐 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도
본인만의 꽃을 활짝 피울 시기가 반드시 올 겁니다.
여러분들의 꽃이 필 때까지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그렇다, 우리는 꽃을 피울 존재이다. 내가 먼저 꽃을 피웠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고, 조금 늦게 피었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그저 꽃을 피울 시간표가 다를 뿐이다.
만일 모든 꽃이 봄에만 핀다면 여름, 가을, 겨울에는 어떻게 꽃을 볼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따뜻한 봄에 피는 꽃을 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시원한 가을에 피는 꽃을 보며 힘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뜨거운 여름에 피는 꽃을 보고, 혹은 춥고 힘든 겨울에 피는 꽃을 보고 희망을 얻을 것이다. 각자의 역할에 따라 우리는 365일 꽃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요새 들어 자신의 꽃을 피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를 꺾어버리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자신의 꽃이 일찍 피었다고, 꽃을 내세우기 위해 꺾어버리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을, 한 번만 다음을 생각해 보면 될 것을,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혹은 다음을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