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더 힘든 상황을 지나온 엄마들..
나보다 오래 버텼고,
나보다 많은 일을 감당해 온 사람들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잠시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아직 거기까지 오지 못했구나...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조금 더 단단해져야 하지 않을까,
조금 더 잘 견뎌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마음은 오래 머물지 못한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나는 다시 내가 아는 속도로 살아간다.
그 차이를 인식할 때
자괴감이라는 말이 떠오르지만,
그마저도 오래 붙잡지는 않는다.
비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주 일어난다.
그리고 그 끝은 늘 비슷하다.
이 마음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각자의 형편이 다르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감정은 생각만큼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이 마음을 그냥 두기로 한다.
고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나는 여전히 부족한 채로
아이 곁에 있고,
그 사실만으로
하루는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