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나는 엄마다.
그래서 안다.
별일 없이 일어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걸..
아이의 눈빛이
먼저 말을 하고 있다.
그 신호가 분명히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말할 수 없다.
학교는 계속 가야 하고
관계는 유지돼야 하며
아이의 내일이
내 선택 위에 놓여 있어서.
그래서 나는
알아도 모르는 척할 때도 있다.
그 침묵이
아이를 지키는 방법이 될 때마다
나는 무력해진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이해하는 사람,
넘어가는 사람,
문제 삼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도록 강요받는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을 쓴다.
아무 일 없었다는 말 뒤에
분명히 있었던 하루를
지우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