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괜찮은 얼굴로 하루를 보낸다.
인사하고, 해야 할 말을 하고,
평소처럼 움직인다.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하지만 하루의 끝은 늘 비슷하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마음을 접어 넣듯 버티는 시간.
말로는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한다.
제발, 도와주세요...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도 아니고
기적을 기대하는 기도도 아니다.
그냥 오늘을 넘길 수 있게,
내일로 이어질 수 있게 해 달라는 말.
아이의 숨이 고르게 변하고
잠든 얼굴을 확인하면
그제야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이 든다.
그리고 그 뒤에는
말하지 못한 피로가 남는다.
괜찮은 척했던 시간들이
몸에 고스란히 쌓인 채로..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에게 확인시키기 위해서다.
아무 일 없던 하루라고
말해도 되는 날 인
오늘은,
사실 마음속 깊이
간절하게 도움을 구하며
가까스로 버텨온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