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다. 돌만 지나면 괜찮다고. 좀 낫다고.
근데 돌쯤 되니까 누가 그랬다. 24개월 지나면 낫다고.
글쎄. 애기가 나아진게 아니었다.
내가 나아지고 있었다. 육아레벨이 올라간게 느껴진다.
육아가 뭐냐면
1. 무한 쓰레기 줍기&정리하기
내가 책상을 정리중이면 식탁이 난리고, 식탁을 정리하면 바닥과 유리창에 그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아이가 무심코 바닥에 둔 것들을 하루종일 허리숙여 줍기. 난 처음에 "줍는 행위"가 너무 어색하고 허리가 아파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다.
2. 나는 요리사일까?
하루종일 요리한다. 세끼를 먹어서가 아니라, 조리든 요리든 세끼를 먹여야한다. 그 전에 일할때는 하루에 한 두끼 먹었고, 그마저도 원하는 음식을 간단히 사먹었다.
그런데 하루종일 레시피를 보려니 죽을맛이다. 요리사가 부럽다. 요리만 잘해도 육아 레벨 2년치는 벌듯
3.하루종일 만지고 찍어내리는 내 몸
아이가 올라탄다. 안아달라고 한다. 지금 15kg이고 30개월간 그래왔다. 내가 아플때든, 월경할때든 개의치않는다. (심지어 배탈나서 화장실 가는데도 달려든다)
잘때도 내 얼굴 위에 올라타서 뭉게면서 잔다
12시간씩 잤던 나인데 숙면이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4. 맨날 놀러갈 곳을 검색한다
신나서 하는거 아니다. 아기가 가도 되는지. 주차는 어떤지 기저귀실은 있는지. 이런거 찾는거다.
5. 내 개인시간은 없다.
확보하라고? 그러면 확실한건 육아를 그 시간은 포기하는거다. 머릿속에서 완벽히 지우는게 안된다 나는.
내 유일한 쉬는 시간은 "숨바꼭질"할때 이불 속에 숨기. 아기가 엄마 어딧냐고 엉엉 울때까지 최대한 휴식을 취한다.
아이가 있어서 나도 몰랐던 웃음을 찾았다.
예능볼때나 친구 볼때 말고, 처음 느끼는 웃음감정이었다. 근데 진짜 너~~~무 몸이 고되고, 개인시간이 부족해서 오는 답답함은 정말 크다.
뭐가 더 힘들다 좋다 말할수없을만큼크다.
삶이란 무엇인가. 평생 내가 못한걸 생각하며 살아야하는건지 ㅎㅎ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