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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로또같이 Oct 05. 2023

유치원 정하기( 일유/사유/영유/국제학교)

자본주의와 교육

영어냐 한글이냐. 학습이냐 놀이식이냐. 도보냐 라이딩이냐. 케이터링이냐 자체 급식이냐. 한식이냐 양식이냐. 외국담임이냐 한국담임이냐. 방과후가 필수냐 선택이냐. 교육과정이 AP냐 IB냐 누리과정이냐. 해외 트랙이냐 국내트랙이냐 또는 외국인전형트랙이냐.


고민을 한참하는데,

나를 더 고민하게 하는 일이 생겼다. 아이가 외국친구와 이야기하는걸 너무나 재밌어하는거다. 게다가 요즘 부쩍 영어다.

후회해도 그만이니 국제학교 1년 보내볼까 싶다가도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국제학교 학비+ 사교육에 무너지고 만다.


교사를 할적에 꽤나 다양한 학부모를 만나뵈었다. 느낀점은 부모의 자신감과 아이의 자신감이 비례한다는 것. (부모가 먼저인지, 아이가 먼저 잘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는 “내가 잘 적응할수 있는 동네에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채드윅 같은 학교에 대단하시다는 분들 보면 , 속상할때가 많다. 명예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비교하자면 끝이없는데, 벌써 부모의 스펙으로 부각되는 아이들 속에서 우리아이가 어떻게 지낼지는 안봐도 훤하다.


다른 나라도 상위권은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많은 비율의 아이들이 자본주의에 의존한 교육을 받는 것 같다.

각종 컨설팅과 학원에 의지해야만 하는 모습들이 너무 안타깝고, 아이를 안 낳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나도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버겁다.


문득 ”내가 능력이 없어서, 자기주도적 교육이랍시고 그냥 합리화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이렇듯 아이의 교육의 문제를 부모의 능력과 직결하게 되는 이런 사회가 너무나 벅차게 느껴진다.


외국은 실제로 상위권이 그럴지언정, 대부분이 교육에 투자하지는 않을테니 표면적으로 이렇게 유치원때부터 치열하진 않은 것 같다.


고등학교때는 내 앞에 1명이 서울대를 갔지만,

세상에 나와서 아이를 키우니 서울대 부모 10000명과 경쟁하는 느낌이다.


내 교육관은

“자기주도적이고 리더십있으며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를 만드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실패에 무너지지 않는 아이. 변하는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아이.


현명한 부모 롤모델이 절실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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