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작깨작 Dec 20. 2022

나는 학습지하는 엄마

저 쪽지시험 봅니다.

학습지 방문상담을 받았다. 과목은 일본어와 한자.

학습지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반응이 다양했다.


나: 나 학습지 신청했어. 너무 재밌을 것 같아!

신랑: 어? 누가? 와.. 신선하네..

아이: 어? 엄마만 열심히 하세요. (자신도 학습지를 하게 될까 급히 몸을 사림)

이웃: 뭐? 네가? 왜? 헐 놀랍다.

학습지 선생님: 아, 어머니가 하신다고요?


다들 한 마디씩 하며 놀라워했다. 그런데 나는 신청할 때부터 주변 반응까지 너무 재미있다.


오늘 선생님께서 다녀가셨다. 일본어는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로 배웠는데 아무것도 모른다. 아! '히라가나, 가타카나(?)'라는 용어는 생각난다. 물론 그 내용은 백지상태.


선생님께서는 중학교 수준의 교재를 내미셨다가, 정말 내가 모르는 것을 눈치채시고는 "처음부터 하시면 되죠? 언제나 도전은 좋은 거예요."라고 응원해주셨다.


다음은 한자 테스트! (학창 시절 한자를 참 좋아했다. 덕분에 지금도 우리말의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한자를 눈으로 읽어내고 머릿속으로 단어의 뜻을 생각만 하며 살아서일까? 직접 쓸 일은 거의 없는 거다. (아주 가끔 주민자치센터에서 내 이름을 한자로 쓰는 정도?)


비우 쓰라는 문제에서 내 손이 멈췄다. 비우가 뭐더라? 어떻게 생겼지? 어? 나도 당황, 선생님도 당황! (비우 정답을 보고서 너무 민망했습니다)


수준에 딱 맞는 교재의 단계가 정해졌고,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 너무 기대된다. 선생님께서 쪽지 시험도 볼 거란다. 와우! 너무 오랜만에 설렘을 느낀다.


곧,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만화를 원문으로 꼭 읽겠다. 기대하시라! (단, 언제가 될지는 미정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오래된 분노, 어떻게 푸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