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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Jun 20. 2023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돌고 돌아

흐리다가 오후부터 비가 쏟아진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읽다가

문득 몇 자 남기고 싶었다

내면의 굴곡 뒤 깨달음이 있어서다


가까운 이에게 받은 상처일수록

딱쟁이가 더디 생기고

이제 다 아물었나 싶으면 날 것의 붉은 상처가 그대로라

당황스럽다

아니, 황당하다


분명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는데

문득문득 내 안의 상처가 머리를 스친다

절대 내가 조정하는 게 아니다

자기 연민에 빠져 슬픈 감상을 떠올리는 게 아니다


어라? 끝난 거 아니었어? 대체 언제까지 아플 건데?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어느 순간, 상처 준 이가 아닌

돌고 돌아 나에게 화를 고 있는 내 자신이 처절해 보인다


이제 그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결국 내가 제일 힘들잖아

미워하고 억울해하는 시간이 아깝잖아


잘 다독이며 살아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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