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다가 오후부터 비가 쏟아진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읽다가
문득 몇 자 남기고 싶었다
내면의 굴곡 뒤 깨달음이 있어서다
가까운 이에게 받은 상처일수록
딱쟁이가 더디 생기고
이제 다 아물었나 싶으면 날 것의 붉은 상처가 그대로라
당황스럽다
아니, 황당하다
분명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는데
문득문득 내 안의 상처가 머리를 스친다
절대 내가 조정하는 게 아니다
자기 연민에 빠져 슬픈 감상을 떠올리는 게 아니다
어라? 끝난 거 아니었어? 대체 언제까지 아플 건데?
난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어느 순간, 상처 준 이가 아닌
돌고 돌아 나에게 화를 내고 있는 내 자신이 처절해 보인다
이제 그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결국 내가 제일 힘들잖아
미워하고 억울해하는 시간이 아깝잖아
잘 다독이며 살아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