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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Jun 22. 2023

지금 좋아하는 것들

별거 아닌데 좋네

김성라 님의 <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 책을 읽다가

유리병에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 넣어둔다는 단락에 눈이 멈췄다


흠..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들은 뭐지?

혼잣말로 읊조리다 몇 자 적어둔다


아침에 들리는 새소리들

따뜻한 보리차

혼자 소파 구석에 기대어 보내는 읽기의 시간

연둣빛 초록빛

밝은 햇살

푸른빛 높은 하늘과 흰 구름

살랑이는 바람결

고사리에게 분무질하는 시간

아들아이의 웃음소리

내 책상

옛날 드라마

축구하고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아이

도서관의 적막감, 아니 고요함인가, 그것도 아니면 차분함?


쓰다 보니 기분까지 좋아지는 듯하다

별거 아닌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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