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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Feb 17. 2024

유소년 축구도 지면 슬프다

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다

아이가 축구를 다닌 지 10개월에 접어든다

축알못, 축린이였던 내가 아이들 축구를 관람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물론 철저히 엄마 입장에서 말이다


아이가 속한 팀이 이길 때는 환호도 지르고, 박수도 신나게 치고, 선수들 이름도 막 불러가며 그야말로 잔칫날이다


반면 상황이 반대일 때는 조용하다 선수들에게 파이팅도 한두 번이지 혹여나 응원소리가 되레 부담될까 조심하게 된다 이미 선수들 표정이 어둡고 어깨가 축 처져 있는데 어떤 말로 응원이 될까 싶어 관람객 입장도 난감하다


유소년 축구경기장의 관람석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같은 팀의 학부모들끼리 모여 앉는 경우가 하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응원할 맛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팀 학부모들 단체도 근처에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팀이 이길 때 함성과 지고 있는 우리 팀 선수들의 평가가 고스란히 들린다 그들은 속삭이지만 내 귀가 소머즈가 된 마냥 그렇게 잘 들릴 수가 없다


어제오늘 아이가 속한 팀이 패배했다 팀의 패배로 분해서 우는 아이들, 풀 죽어 있는 선수들을 보니 안타깝다 그래도 내일 또 뛸 아이들이 신기하다


내일 경기를 위해 아빠, 형아와 목욕탕에 간 세 남자를 기다리다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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