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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Dec 22. 2022

때 아닌 소동

아  맞다, 여기 섬이지!

이마트 앞에 긴 차량 줄 뭔가요?

얼른들 마트 다녀오세요.

크리스마스 식량까지 사두었네요.


제주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


폭설대비, 태풍대비 사재기 열풍.

제주에서 사재기(?)는 생존을 위한 것이라, 되레 서로 독려하는 분위기다.


육지에서야 집 앞에 마트나 가게, 슈퍼가 가까우니 별다른 신경을 안 쓰고 살았었는데.


제주시와 서귀포로 출퇴근하는 이들은 퇴근을 앞당기고, 뱃길 하늘길이 모두 막히니 섬에, 그것도 집 안에 고립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오늘 오후(12/22), 우리 집 마당 상황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니 폭설로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벌써 섬에 고립된 이들도 많은 듯하다. 섬으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


내일부터 3일간 폭설이라는데 지금 밖의 바람소리도 심상치 않다. 중산간지역에 사는 나는 꼼짝없다.

오늘 하루(12/22) 전해진 안전 안내 문자

어제부터 설문대할망(한라산 정상)도 자취를 감췄다. 거친 눈보라로 한라산이 사라진(보이지 않는)것이다.


섬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조금 덜 반갑구나.



서귀포 모닝 브리핑(12/23, 오전 7시경)  ※


서귀포는 겨울왕국이 되었고, 여전히 눈이 내림(밤 사이 거칠고 무서운 눈보라 바람). 학교는 정상 등교(방학을 앞두고 휴교하기 쉽지 않은 듯 보임).


통상적으로, 태풍 때는 휴교 또는 일찍 하교가 이루어지기도 하므로, 학부모들은 이런 날씨에 휴교를 원함. 이곳에 와서 이리 많은 눈과 눈보라는 처음 겪는 중.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통 아이들 등교와 결석 문제, 출퇴근길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 중(지나간 길 알려주기, 온라인 CCTV로 위치 확인 알려주기 등).


난감한 서귀포에서 겨울나기!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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