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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Apr 24. 2023

잠 못 드는 밤

밤을 넘겨보려 남긴 글자들

화가 난다 분노가 치민다 삿대질하며 조목조목 따지고 싶다

이러다 보니 1시가 넘었건만 잠이 안 든다

생각의  끄트머리는 종착지를 알 수 없어서 지치지 않고 계속 간다

거실에 나와 책을 편다 차라리 그게 속 편하다

바람이 거세다 쌩쌩 바람 소리가 들린다

거실 소파에 누워 있는 나는 고요하다 책 보다 졸리면 침대 가서 자야지

생각 털어버리는 데는 다른  하기가 최고다 그중에서도 책을 보거나 끄적거리는 게 나에게는 맞는 편이다

잠들지 못하는 밤 읽은 책들, 끄적거린 시간들이 지금 나를 살아내게 한다


곤히 자고 있는 둘째 아이 발가락들에  얼굴을 갖다 대고 가만히 있었다  자체가 위안이 된다 작지만 투박한 우리 집에서 제일 작은 발 머잖아 내 발이 제일 작아지겠지 전까진 계속 만지고 주무르고  얼굴을 갖다 대며 위로받고 싶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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