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오월 첫날의 바람을 느꼈다
해를 자주 봐야 좋대서
모자도 안 쓰고 땡볕인 마당 계단에 앉아 책을 읽었다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조금 더 건강해졌으려나
아무래도 해와 내 기분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연결되어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눈을 감고 느껴본 오월 첫날의 바람은 선선했고 청량했다
마당에 앉으면 바로 보이는 귤 밭의 흰 꽃봉오리들
끊임없이 들려오는 새소리들
그나저나
해가 가장 강한 오후 2시경에 이러고 있는 거 괜찮나
기미 주근깨가 조금만 늘어주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인가
그래도 좋으니 뭐 어째
바람으로, 햇살로, 새소리로 오늘 에너지 충전 완료
(2023년 5월 1일, 마당에서 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