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작깨작 May 02. 2023

나도 거대한 꽃다발 받아봤다

애니시다, 꽃다발 나무 되다

아이의 모범상 수여를 축하하며 꽃다발 대신 선물한 애니시다 화분

수여식을 마치고는 집 마당 한편에 노랗게 만개한 애니시다를 심어버렸다


여리 여리 한들한들

은은한 향마저 마당에 두기 미안했지만

어찌 되든 할 수 없지

힘내라 애니시다

2022년 5월, 우리 집에 온 애니시다(마당심기 전)

겨울 내 과연 월동이 될까 조마조마

근데 키가 자라고 너비가 넓어지더니

급기야 어마어마한 꽃다발 나무가 되어버렸다

샛노란 꽃들이 주렁주렁

벌들은 신나서 앵앵거리고

나는 사진 찍느라 연신 바쁘고


이 정도로 큰 애니시다는 본 적이 없다 보니

놀랍고 기특하고 기쁘다


신랑에게 받은 사랑의 선물도 아니고,

아이에게 건넸던 꽃다발을

내 꽃다발 나무가 되었다 우기 머쓱하지만

그래도 뭐 나도 받아봤다 정도의 썰은 풀 수 있게 되었으니 그걸로 땡!


아이도 애니시다도 쑥쑥 커가기를 바랄 뿐!



작가의 이전글 걷듯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